대통령 경호처 창설 60주년 기념행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생일파티로 꾸며졌다는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SBS 보도에 따르면, 이 행사는 경호처 내부적으로 대통령을 찬양하는 노래와 삼행시 대회 등 개인적 성격의 내용들로 구성됐으며, 음악가들에게는 비밀 유지 계약까지 요구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 12월 18일 열린 경호처 창설 60주년 기념행사에서 경호처 직원들의 합창 공연이 진행됐으며, 사용된 노래 가사에는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대통령님”, “오로지 국민만 생각한 당신” 등 윤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찬양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한 행사에서는 ‘윤석열 삼행시 선발대회’ 등 대통령 개인을 겨냥한 프로그램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행사는 당시 경호처장이었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김성훈 경호차장이 주관·기획했다.
SBS가 입수한 ‘윤석열 헌정곡’ 악보와 녹음 과정에서는 더욱 구체적인 문제가 드러났다.
음악가들은 대통령 찬양곡을 사전에 녹음하면서 “비밀 유지 계약서”를 작성해야 했고, 녹음 당일에서야 공란으로 남겨졌던 악보의 가사에 ‘대통령’과 ‘대한민국’이라는 단어를 삽입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녹음에 참여한 음악가들은 하루 아르바이트 형태로 고용되었으며, 이들에게 최소 3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지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녹음 후에도 경호처 측은 음악가들에게 “경호처장과 임직원이 모두 대만족했다”며, 서약서를 작성한 만큼 외부 유출에 신경 써달라고 재차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는 해당 행사와 관련된 취재 요청에 대해 “공개되지 않은 대통령 일정은 경호 비밀 사항으로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번 행사가 경호처의 본업인 대통령 경호와는 무관한 개인적 행사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사건은 대통령 경호처가 본래 임무인 경호 업무를 벗어나 윤 대통령의 사적 행사에 집중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창설 60주년이라는 공식 기념행사가 대통령 개인의 생일파티로 변질된 점에 대해 경호처의 업무 범위를 넘는 활동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치권과 시민들은 “경호처가 국민 세금으로 대통령의 생일을 기념하는 개인적 행사를 지원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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