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을 선발로 내보낸 것은 실수였다.”
울버햄프턴은 16일 오전 4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뉴캐슬어폰타인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1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전반 34분 뉴캐슬 공격수 알렉산더 이삭의 선취골이 나왔다.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때린 슛이 수비 맞고 굴절돼 골문 구석으로 향했다. 주세 사 골키퍼가 다이빙도 시도하지 못한 득점이었다.
분위기를 탄 뉴캐슬은 후반에 두 골을 추가했다. 후반 12분 브루노 기마랑이스가 박스 안에 있는 이삭에게 패스를 건넸다. 이삭은 수비의 방해를 받지 않은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어 29분에는 조력자 역할을 했다. 골문 앞에 있던 앤서니 고든에게 패스를 했다. 고든이 골망을 흔들어 쐐기를 박았다.
이날 황희찬은 선발 출전했지만, 45분만 소화하고 교체됐다. 축구 전문 사이트 ‘폿몹’에 따르면 45분 동안 터치를 19번 한 황희찬은 패스를 13번 시도해 9번 연결했다. 하지만 슛은 단 한 차례도 시도하지 못했다. 볼 경합은 두 차례 맞붙었지만, 모두 패배했다.
영국 ‘몰리뉴 뉴스’는 “기량 차이는 명백했다. 울버햄프턴 스스로도 여러 차례 위험한 실수를 저지르며 상황을 악화시켰다”며 “특히, 황희찬은 경기 중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울버햄프턴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 실수는 팀에 큰 대가를 치르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자신감을 잃은 상태로 보인 황희찬은 팀의 첫 번째 실점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그는 상대 수비수를 1대1로 맞닥뜨렸던 상황에서 돌파하거나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드리블하지 않고, 되돌아가면서 쉽게 공을 내주었다”고 했다.
이후 뉴캐슬은 빠르게 역습을 진행했고 이삭이 마무리해 뉴캐슬이 앞서갔다. 영국 ‘익스프레스 앤 스타’의 네이선 주다 기자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굴절된 슛은 모두 반대편에서 황희찬이 끔찍하게 공을 내준 데서 비롯됐다. 울버햄프턴은 뉴캐슬에 완벽한 선물을 줬다.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격노했다”고 밝혔다.
‘몰리뉴 뉴스’는 황희찬이 아니라 마테우스 쿠냐가 선발 출전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쿠냐는 지난달 15일 입스위치 타운과의 맞대결이 끝난 뒤 입스위치의 보안팀 스태프와 충돌해 잉글랜드 축구협회(FA)의 조사를 받았고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었다. 이날 경기는 쿠냐의 징계가 풀린 뒤 첫 경기였다.
매체는 “쿠냐가 징계 복귀 후 출전 가능했음에도 페레이라 감독은 황희찬을 공격 3인 중 한 명으로 고집했다. 이는 결국 치명적인 선택이 됐으며, 황희찬은 울버햄프턴 유니폼을 입고 또 한 번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반면, 쿠냐는 후반전에 황희찬을 대신해 투입돼 큰 변화를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황희찬은 2022년 7월 울버햄프턴과 손을 잡았다. 이적 첫 시즌 그는 32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에는 31경기에 나서 13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12월까지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지난달 2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마수걸이 득점을 한 뒤 30일 토트넘 홋스퍼와의 맞대결에서도 골망을 흔들어 득점력이 살아나는 듯했지만, 이후 공식 경기 세 경기 연속 침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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