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주 저희를 갖고 놀면서 던지더라.”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오프시즌 야구인 선, 후배들의 유튜브 채널에 거의 빠짐없이 출연했다. 워낙 발도 넓고 인품이 좋으며, 입담도 대단하다. 그런데 JTBC 최강야구에 출연 중인 이대호, 이택근 등에게서 더욱 기분 좋은 얘기를 들었다.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뽑은 우완 파이어볼러 김태형(19, 덕수고)이다. 광주 출신의 김태형은 서울에서 자취를 하며 ‘고교 유학’을 마친 뒤 광주로 금의환향했다. 포심 140km대 후반~150km대 초반을 구사하며, 슬라이더, 포크볼, 체인지업, 커브 등을 구사한다.
종합하면 고교 레벨에선 완성도가 상당히 높은 투수다. 스피드, 구위, 제구, 커맨드, 변화구 구사능력 등이 고교 NO.1이라고 할 순 없다. 그러나 전부 상급이다. 딱히 고교 레벨에선 약점도 뚜렷하지 않다. 프로에서 체계적으로 몸 관리를 하고 경험을 쌓으면 KIA를 대표하는 오른손 선발투수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상당히 크다.
지난해 최강야구서 덕수고를 상대한 몬스터즈 선수들, 즉 이범호 감독의 야구계 선, 후배들이 하나 같이 김태형을 칭찬했다는 후문이다. 물론 립 서비스가 있었다고 해도 야구인들끼린 통하는 법이다. 이택근은 “아주 저희를 갖고 놀면서 던지더라”고 했다. 이대호는 “강약조절도 좋고 변화구도 좋다”라고 했다. 프로 선발투수들이 갖춰야 할 덕목을 제법 갖췄다는 게 공통된 평가다.
이범호 감독이 작년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서 본 김태형도 보통의 신인과 달랐다. 코치들은 “낭창하게 던진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과 심재학 단장이 불펜피칭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는데도 “낭창하게” 던졌다는 후문이다. 어떤 상황이든 자신만의 투구리듬과 자세를 갖춰 자신의 공을 뿌릴 수 있다는 얘기다.
KIA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어바인-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명단을 발표했다. 이범호 감독의 예고대로 김태형이 어바인 비행기 티켓을 획득했다. 4라운드에서 뽑은 오른손 스리쿼터 양수호의 어바인행은 불발됐지만, 김태형에 대한 구단의 기대감은 다시 한번 확인됐다.
올 시즌 KIA 선발진은 변수가 많다. 양현종이 본격적으로 이닝 관리에 돌입한다. 6월에 돌아올 이의리는 투구수, 이닝수, 등판 횟수 등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작년 황동하, 김도현처럼 대체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이범호 감독은 기본적으로 김태형을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시킬 예정이지만, 간혹 1군에 올려 선발등판을 시켜 동기부여도 할 계획이다.
KIA는 다른 팀과 달리 왼손 선발투수가 넘치지만, 구위형 오른손 선발투수는 부족하다. 김태형의 성장에 따라 미래 선발진의 깊이가 달라질 수 있다. KIA는 일단 김태형을 어바인에 데리고 가서 잠재력과 실링을 들여다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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