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 있는 회장, 무게감 있는 회장보다는 일꾼, 부지런한 회장으로 기억에 남고 싶다.”
인천 출신으로 경기도에서 활약한 유승민(43)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은 1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서울 서대문룸에서 ‘대한체육회장 선거 당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마냥 기쁘지는 않다. 무거운 책임감이 들었다”며 “어떤 리더가 될지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지시겠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보여드린 과정보다 2·3배로 진정성을 보이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역대 훌륭한 체육회장님들이 계셨지만, 그분들이 끌고 오셨던 것을 뛰어 넘어서 최고로 부지런한 체육계 일꾼이 되겠다”며 “만약 현실에 안주하는 모습을 보이면 채찍질도 해달라”고 했다.
‘기적의 사나이’, ‘역전의 명수’로도 불리는 유 당선인은 당선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 “스스로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주변에서 힘들 것이라 했다. 데자뷔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의 예산과 달리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결승 금메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당선을 예로 들며 “지금까지 온 것이 기적이라면 대한민국 체육 기적이 일어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유 당선인 뚝심은 어릴 적 모습에서도 드러난다. 유 당선인이 한국 탁구사상 최연소 전국제패한 상황을 다룬 인천일보 1993년 3월 24일자 6면 ‘스포츠 수요화제-갖가지 진기록 보유한 탁구신동’을 보면 “그의 조그마한 체구에는 다시 한번 세인을 놀라게 할 야무지고도 원대한 포부가 숨어 있다”고 표현돼 있다.
유 당선인은 체육인의 인권에 대한 질의에는 “부끄러웠던 연락이 있었다. 고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에게 연락이 왔다. ‘한국 체육의 미래를 기대한다’고 하더라. 그런 부분이 잊힌 것 같다”며 “여러 현안이 있지만, 결국 모든 체육인이 그런 환경에 노출되면 안 된다. 인권을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체육은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학교 체육에 관련된 부분은 무조건 되살려야 한다. 학교 운동부, 지도자 등 모두 수급이 안 된다. 경기도교육감과 통화했다. 그때 학교 체육에 대해 언급했다. 다음 올림픽 출전 선수가 줄어들 것 같다. 균형 있는 발전을 이루려면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의 관계를 회복에 대해서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과 만났는데 추진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해주셨다”며 “체육인들을 존중하고 수평적인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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