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6년만에 신규 점포를 오픈하며 다시 외연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그간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내실을 다져온 롯데마트는 앞으로 식료품(그로서리)을 업그레이드한 차세대 매장을 기반으로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16일 롯데마트는 지하철 5호선 천호역 인근 강동밀레니얼중흥S클래스 아파트 단지 지하 1층에 1374평(4538㎡) 규모의 천호점을 오픈했다. 이는 지난 2019년 8월 30일 롯데마트 롯데몰 수지점에 이후 약 6년여 만의 신규 출점이다. 롯데마트는 천호점을 그로서리 본질에 집중한 도심형 실속 장보기 매장으로 선보였다.
매장 입구를 들어서자 눈에 띄게 먹거리 특화 매장 ‘요리하다 월드뷔페’를 배치했다. 즉석조리 코너가 27m 길이로 꾸려졌다. 해당 코너에서는 양식부터 아시안 음식까지 60여개 상품이 준비됐다. 롯데마트 델리 코너 가운데 가장 길다. 이날 냉동 간편식 특화 매장 ‘오늘 뭐 먹지?’에서는 일반 매장 대비 70% 이상 많은 냉동 간편식 상품이 준비되어 있었다. ‘오늘 뭐 먹지?’ 코너는 마트 기준 3호점으로 향후 14개 점포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비식품 카테고리는 ‘오늘 좋은’과 같은 가성비 높은 자체브랜드(PB) 상품과 고객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 상품(NB)들로 압축해 운영한다.
현장에서 만난 나근태 롯데마트 천호점장은 강동 상권에 출점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강동구 일대는 인구가 밀집되어 있고, 재개발·재건축 입주가 시작돼 시장 성장성이 높은 상권”이라며 “대형마트 경쟁이 심화된 상권이지만 신규 점포에 대한 수요가 있었던 만큼 ‘월드 뷔페’ 등 차별화된 콘텐츠로 소비자를 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천호점을 시작으로 외연 확장에 다시 시동을 건다. 올 상반기 롯데마트 구리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올해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그로서리 신사업과 오프라인 매장 외연 확장을 통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방침이다.
지난 2020년부터 롯데마트는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하며 내실을 다져왔다. 지난 2019년 125개에 달하던 점포 중 비효율 점포를 폐점하며 2024년 12월 기준 110개점까지 축소했다. 동시에 약 30개점의 리뉴얼을 진행했다. 또한 지난 2023년 롯데슈퍼와 사업부 통합으로 오프라인 채널간 시너지를 창출하며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상품 조달 업무를 통합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는 “천호점은 롯데마트가 6년 만에 오픈하는 점포로, 롯데마트의 핵심 경쟁력인 식품 콘텐츠를 기반으로 구현한 차세대 그로서리 전문점의 표준 매장”이라며 “마트와 슈퍼 사업부 통합, 그로서리 전문점으로의 전환 등 그동안 지속해온 롯데마트의 성장 전략과 더불어 마트와 슈퍼의 외연 확장을 통해 양적·질적 성장을 함께 이뤄내는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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