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미국 내 서비스를 완전히 중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억7000만명이 넘는 틱톡 난민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지금은 중국의 애플리케이션(앱) 샤오홍슈(Xiaohongshu·Red Book)나 레몬8(Lemon 8)에 이용자가 몰리고 있지만, 미국의 대중 기조에 따라 이 앱들 또한 제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나,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틱톡, 틱톡 금지법 시행되면 美 서비스 전면 철수 검토
16일 외신에 따르면 틱톡은 미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앱 서비스 종료를 준비하고 있다. 이달 19일부터 시행되는 ‘틱톡 금지법’은 미국 내 기존 틱톡 이용자들의 접속을 제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틱톡은 법이 시행될 경우 자체적으로 미국 서비스를 중단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틱톡 금지법’은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틱톡은 틱톡 금지법 시행을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미 연방대법원에 제기한 상태다. 하지만 연방대법원이 틱톡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1억7000만명 이상의 미국 내 틱톡 이용자들이 틱톡을 대체할 플랫폼을 찾고 있다. 틱톡의 시장 가치는 최대 500억달러(72조8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분석업체 CFRA 리서치 수석 부사장 안젤로 지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틱톡의 미국 사용자 수와 매출을 경쟁 앱들과 비교해 틱톡의 가치를 400억달러(58조원)∼500억달러(72조원)로 추정했다.
◇ 샤오홍슈, 중국 정부 비판 막아… “인스타, 유튜브로 다시 모일 것”
현재는 다른 중국 앱인 샤오홍슈와 레몬8으로 틱톡 난민이 모이고 있다. 샤오홍슈는 이번 주 미국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에서 1위를, 레몬8은 2위를 차지했다. 앱 데이터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샤오홍슈의 미국 내 다운로드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전주 대비 194% 급증하며 이틀 만에 70만명 이상의 신규 사용자를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업계는 틱톡과 유사한 중국 앱에 대한 인기가 점점 사그라들 것으로 본다. 미국이 중국 IT 기업들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면서 샤오홍슈나 레몬8 역시 제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샤오홍슈 역시 중국 업체인 만큼 콘텐츠에 대한 자체 검열이 이뤄지고 있다. 틱톡은 바이트댄스의 중국 전용 버전인 더우인(Douyin)과는 다른 콘텐츠 검열 기준 아래 운영된다. 하지만 샤오홍슈에서는 중국 이용자들과 같은 검열 기준이 적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진핑 주석에 대한 풍자나 중국 정치에 대한 비판은 제재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사이버자야 대학의 잉 인(Ying Yin) 연구원은 “이 앱(샤오홍슈)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지 않을 것”이라며 “건강 관리나 금융과 같은 주제조차도 플랫폼에서 금지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업계는 틱톡 이용자들이 인스타그램 릴스와 유튜브 숏츠를 틱톡 대체재로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도 틱톡에 게시된 콘텐츠들이 그대로 인스타그램 릴스에 공유되고 있다. 유튜브 숏츠의 경우 이용자들이 유튜브 뮤직을 활용하거나 장편 콘텐츠와 연계하는 등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T 매체 테크크런치는 ‘샤오홍슈가 현재 얻고 있는 관심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라며 ‘이 앱이 미국 내에서 상당한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게 될 경우, 중국 소유권 문제로 인해 미국 정부가 이 앱에 대해 규제를 가할지 확실하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또 ‘틱톡의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이 인스타그램보다 뛰어나다’면서도, ‘회사가 릴스 추천 알고리즘에 투자한 만큼 개선된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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