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비야디(BYD)가 한국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6일 비야디는 인천 중구 소재 문화복합공간 상상플랫폼에서 승용 브랜드 공식 출범을 알렸다. 비야디는 소형 전기 SUV 아토3를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류쉐량 비야디 아시아태평양 자동차영업사업부 총경리는 “30년 전 중국 선전에서 출발한 비야디는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100여개국에 진출하는 등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전기 상용에 이어 전기 승용 모델을 한국 시장에 선보일 수 있어 기쁘고 꾸준한 신차를 내놓으며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다”고 말했다.
비야디는 지난 9년간 상용 시장에 집중했다. 지난 2016년 한국 지사를 설립한 후 2018년에는 제주도 우도에 전기버스 ‘e버스-7’을 도입했다. 이를 시작으로 지난 9년간 1000대 이상의 순수 전기버스를 도입하며 상용차 시장에 총력을 다했다.
승용 전기 시장에도 진출을 알린 비야디코리아는 첫 번째 주자로 소형 전기 SUV ‘아토3’를 선정했다. 이후 중형 전기 세단 ‘씰’과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7’ 등을 순차적으로 한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도입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토3는 비야디 전기차 플랫폼인 ‘e-플랫폼 3.0’을 기반으로 제작된 모델로 차체 밑 부분에 배터리를 배치하고 앞쪽 액슬에 150킬로와트(kW) 출력의 모터를 단 일반적인 구조다. 배터리는 61킬로와트시(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EP) 블레이드가 탑재되며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321킬로미터(km)다. 20%에서 80%까지 충전 시간은 30분 수준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비야디코리아는 국내에 두 가지 트림의 아토3를 들여온다. 기본형 트림인 ‘아토3’와 고급형 ‘아토3 플러스’다. 두 모델의 판매 가격은 각각 3150만원, 3300만원이다. 회사는 아직 정확한 보조금은 책정되지 않았지만 최대 보조금을 적용할 경우 2000만원대에 구입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토3는 이날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하며 고객 인도는 다음 달 중순 시작될 예정이다.
조인철 비야디코리아 승용부문 대표는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기 위해 중국 본사와 깊이 고민했다”며 “아토3는 최대 보조금 적용 시 2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씰과 씨라이온7의 경우 늦어도 올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며 “소비자와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매년 1대의 신차를 선보일 것이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비야디코리아는 중국 브랜드라는 부정적 인식을 없애기 위해 고객 접점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최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을 우선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판단된다.
류쉐량 총경리는 판매 목표를 묻는 질문에 “뚜렷한 판매 목표 대수는 설정하지 않았다”며 “비야디코리아는 판매량이 아닌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 경험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이를 통해 올바른 전기차 지식과 녹색 환경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과거 중국 브랜드의 실패 요인으로 작용했던 서비스 네트워크에 관한 점도 언급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비야디코리아는 서비스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승용 시장 진출에 앞서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회사는 브랜드 공식 출범에 앞서 6개 딜러사를 선정하며 전국 거점에 전시장을 구축했다.
도이치오토모빌그룹의 계열사인 DT네트웍스는 서울 서초와 경기 수원·분당·고양, 부산을 담당하며 삼천리그룹 계열사 삼천리이브이는 서울 양천, 인천 연수, 경기 안양에서 판매를 맡는다. 또 ▲중국 최대 딜러사 하모니오토그룹 계열 하모니오토모빌은 서울 강서.용산, 제주 ▲비전모빌리티는 광주, 대전 ▲지엔모빌리티는 대구 ▲에스에스모터스는 원주에서 세일즈 및 서비스 거점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올해 전시장 15곳과 서비스센터 11곳을 확보하는 등 네트워크 확장 전략을 지속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조 대표는 “브랜드 경험을 극대화해 비야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딜러 및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통해 제품 구입부터 관리까지 고객 만족을 우선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며 “당장의 판매량이 아닌 안전성, 편의성, 성능 등 모든 면에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고 말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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