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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가야하는 홍명보 감독 어쩌나…한국 축구,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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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야 하는 홍명보 감독이 답답한 상황에 놓였다. 한국 축구를 책임지는 대한축구협회의 차기 회장 선거가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선거를 중앙선관위원회나 지역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치르는 것도 끝내 무산되고 말았다.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으며 심각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는 서울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전달받은 ‘선거관리 위탁신청 검토 결과’를 16일 언론에 공개했다. 이번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를 중앙선관위나 지역선거관리위에 위탁해 치르는 방안이 무산됐다는 내용이다.

종로구선거관리위는 지난 15일 축구협회에 보낸 통지서에서 “우리 위원회는 3월 5일 최초 실시되는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관리 업무가 진행 중임에 따라 일정상 임의위탁 선거를 관리하기 어렵다”라고 통보했다.

이어 “설사 우리 위원회가 위탁·관리하더라도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상 임의위탁 선거는 위탁단체인 대한축구협회와 위원회의 선거사무를 구분해 관리하게 돼 있어 현 단계에서 우리 위원회가 해당 선거를 전반적으로 총괄 위탁·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므로 같은 법 제9조(임의위탁선거의위탁관리 결정·통지)에 따라 해당 선거를 미수탁한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지난 8일 중앙선관위에 차기 축구협회 회장 선거 관리를 위탁해 진행해 줄 수 있는지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애초 8일로 예정됐던 축구협회장 선거 일정은 7일 법원이 허정무 후보 측이 제기한 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전면 중지된 상황이다.

이번 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허정무 후보 측은 이 과정에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중앙선관위에 위탁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는 중앙선관위에 해당 방식이 가능한지 검토를 의뢰했다. 이번 선관위 위탁 무산으로 신문선, 허정무 후보 측의 반발도 예상된다.

참고로 축구협회 정관 제23조 7항에는 ‘협회는 선거 공정성 확보를 위해 소재지 관할 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 관리를 위탁할 수 있다’라고 명시돼 있다. 다만 중앙선관위나 지역선관위에서 축구협회장 선거를 위탁 운영하더라도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 구성은 필요하다.

대한축구협회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최근 축구협회 선거운영위는 돌연 총사퇴를 결정했다.

지난 10일 축구협회 선거운영위는 “위원회가 정상적으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라며 “심사숙고 끝에 위원 전원 사퇴를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협회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선정된 선거운영위원회가 이번 선거와 관련된 모든 절차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수행했다”라며 “법원도 협회의 선거운영위원회 선정 절차나 구성 자체를 문제 삼지는 않았다”라며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축구협회 선거운영위는 이번 축구협회장 선거 기간 여러 차례 근거 없는 비난과 항의가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법원의 결정 취지를 존중하면서 선거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후보자 측의 의견을 수렴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악의적인 비방만 지속되고 있다”라며 “이러한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며 위원 전원의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축구협회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긴급 소집해 이달 중으로 선거운영위를 다시 구성하기로 했다. 이후 다음 달 초 이사회를 거쳐 선거 업무에 착수하도록 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선거 일정은 선거운영위에서 논의하게 된다.

이번 축구협회장 선거에는 정몽규 현 회장,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 허정무 전 감독(이상 기호순)이 출마했다.

붉은악마와 교민들이 대형 태극기를 들고 축구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붉은악마와 교민들이 대형 태극기를 들고 축구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축구협회장 선거가 파행을 겪는 가운데 홍명보호는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중요한 일정을 준비해야 한다.

당장 오는 3월 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이 재개된다. 사실상 최종 예선 개념인 이번 3차 예선에서는 각 조의 상위 두 팀만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획득한다.

축구대표팀은 지난해 치러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 4승 2무로 조 1위를 차지하며 순항했다. 축구대표팀은 3월 20일 오만, 3월 25일 요르단과 홈에서 각각 2연전을 치른다. 한국이 홈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이른 시점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다. 무엇보다 승리를 위한 홍명보호의 철저한 준비와 축구협회의 흔들림 없는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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