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신문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를 통해 “포로로 잡힌 북한군과 우크라이나 수사관들 사이 소통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는 모든 사실과 세부사항을 확인하고 있다”고 생포한 북한군 2명 가운데 한 명을 신문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2명의 북한군 포로를 생포했다고 밝혔다. 1999년생 26세 저격수와 2005년생 20세 소총병이다. 저격수는 턱을 다쳐 서면으로만 대화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신문은 소통이 원활한 소총병을 상대로 이뤄졌다.
4분 16초 분량의 영상에서 병사는 침대에 누운 채 한국인 통역을 거쳐 우크라이나 조사관의 질문에 답했다. 통역은 현지 파견된 국가정보원 측이 계속 지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투 과정에 대해 묻자 병사는 전투 과정에서 다쳐 철수할 수 없었고, 3~5일간 혼자 숲에 있다가 우크라이나군에 발각됐다고 답했다.
소지하고 있던 러시아 신분증에 대해 묻자 받은 것이며 사진은 없었고 전부 러시아어로 되어 있어서 이름 기재 여부를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해당 신분증은 시베리아 남부 투바 공화국 출신의 26세 남성으로 표시돼 있었다. 러시아가 북한군 파병 사실을 숨기기 위해 위조 신분증을 배포한 것으로 추측되는 부분이다.
전투와 관련한 질문에 “우크라이나군을 생포했을 때 ‘종이에 ‘집’과 ‘총’을 그려서 하나를 선택하게 하고 집을 고르면 보내줘야 된다’고… (교육받았다)”고 말했다. 만약 총을 고르면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는 죽여야 한다고 했다. 또한 소속 중대에서 우크라이나 병사를 인질이나 포로로 잡은 경우는 없다고 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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