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는 꽤나 따뜻(?)했던 것 같다.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와 법무부에 따르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은 조사를 마친 후 서울구치소로 이송됐다. 윤 대통령은 전날 약 10시간 40분(휴식 시간 포함) 동안 공수처 조사를 받았다. 시종일관 침묵으로 답변했으며, 심지어 이름과 주소 등을 묻는 질문에도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영장실질심사가 이뤄질 때까지 서울구치소의 구인 피의자 거실에 머문다. 구인 피의자 거실은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피의자들이 대기하는 공간으로, 다른 피의자와 함께 구금되는 경우가 없어 사실상 ‘독방’이나 마찬가지다. 앞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도 지난달 8일 검찰에 긴급 체포된 뒤 구인 피의자 거실에 머물며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기다린 바 있다.
명칭은 대기실이지만, 내부 구조는 수용실과 거의 비슷하고 내부에 화장실, 텔레비전도 있다. 대기실 바닥에는 전기 열선이 들어간 난방 패널이 설치돼있고,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모포를 깔고 취침할 수 있다. 대기실엔 CCTV(폐쇄회로TV)가 설치되어 있어 24시간 동안 감시된다.
서울구치소 식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구치소 수용자 부식물 차림표에 따르면, 이날 아침 메뉴는 시리얼, 삶은 달걀, 견과류, 우유 등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건강상 이유로 오전 조사 연기를 요청했고, 공수처는 이를 받아들여 오후 2시쯤 재조사에 나설 계획이었다. 윤 대통령 측은 체포 자체도 적법성 여부를 가려달라며 법원에 체포적부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체포영장을 발부한 서울서부지법은 이 사건 전속관할권이 없다면서 서울중앙지법에 청구했다. 윤 대통령은 구속영장이 발부되어 독방에 배정되거나 석방되기 전까지 공수처와 구치소 대기실을 오가며 생활하게 된다.
공수처는 16일 오후나 늦어도 17일 오전에는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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