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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쿱’ 아버지 이름을 유니폼에 달고, 韓 코트 누빈다…바레인 콧수염 국대의 포부 “V-리그 경쟁력, 날 뛰고 싶게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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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야쿱./KB손해보험
KB손해보험 야쿱./KB손해보험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V-리그 경쟁력, 나를 뛰고 싶게 만들었다.”

KB손해보험은 후반기 시작에 앞서 레오나르도 아폰소 신임 감독 선임과 함께 아시아쿼터 교체 승부수를 띄웠다. 호주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맥스 스테이플즈(등록명 스테이플즈)를 대신해 바레인 아웃사이드 히터 모하메드 야쿱(등록명 야쿱)을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모하메드 야툽, 배구 팬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이다. 1994년생으로 187cm의 준수한 신장을 가진 바레인 국가대표 출신 야쿱은 2022 아시아배구연맹(AVC)컵 베스트 아웃사이드 히터, 2023 AVC 챌린지컵 베스트 아웃사이드 히터에 이름을 올린 수준급 선수. 특히 2023 AVC 챌린지컵 한국과 3-4위전에서 23점을 올리며 한국의 결승 진출을 좌절시킨 바 있다.

바레인 리그 외 사우디아리비아리그에서 잠시 뛰었던 게 유일한 해외 리그 경험, 30대에 접어든 야쿱은 V-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지난 13일 기자와 인터뷰를 가진 아쿱은 “V-리그는 아시아에서 강한 리그 중 한 곳이다. 내가 바레인 선수로는 처음 V-리그 무대를 밟는 걸로 알고 있다. 처음이라 기분이 좋다”라고 운을 떼며 “현재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다만 한국과 바레인의 시차가 6시간 차이가 난다. 수면 패턴만 빠르게 적응한다면, 더 나은 컨디션을 보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KB손해보험 야쿱./알 나스르 SNS
KB손해보험 야쿱./알 나스르 SNS

V-리그 도전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V-리그 경쟁력이 나를 뛰고 싶게 만들었다”라고 입을 연 야쿱은 “한국에서 경험 쌓고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2023 AVC 챌린지컵 3-4위전에서 한국 대표팀을 만난 적이 있다. 정말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한국 선수들의 팀워크가 굉장히 좋았다. 한국리그에 빠르게 적응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KB손해보험은 아시아쿼터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 지난 시즌 팀의 첫 아시아쿼터 리우 훙민은 32경기 126점 공격 성공률 40.77% 43.653%로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스테이플즈 역시 부상 및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13경기 35점 공격 성공률 44.44%가 전부다.

야쿱은 “정확히 어떤 역할을 특정한다기보다,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V-리그는 처음이지만 후회 없는 시즌을 보낼 것이다. KB손해보험 팬들과 함께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한편, 야쿱은 V-리그 등록명을 모하메드에서 야쿱으로 변경했다. 이유를 묻자 그는 “‘야쿱’은 아버지의 성함이라 고민을 했다. 그러나 V-리그 팬들에게 더욱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이름이라고 생각해 등록명을 ‘야쿱’으로 결정했다. 아버지의 이름을 유니폼에 달고 뛰는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이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KB손해보험 야쿱./KB손해보험
KB손해보험 야쿱./K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은 14일 KOVO에 선수 등록 공시를 요청한 가운데, 16일 의정부 경민대학교 기념관에서 열리는 OK저축은행전에서 야쿱의 데뷔전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KB손해보험은 승점 31점(11승 9패)으로 리그 3위에 자리하고 있다. 팀 창단 최다 연승 타이 6연승으로 상위권 두 팀을 맹추격하고 있다. 야쿱이 높은 곳을 바라보는 KB손해보험에 큰 힘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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