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 전문직의 ‘보증수표’였던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고연봉 화이트칼라 전문직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세계 최고로 꼽히는 하버드 MBA 졸업생들조차 마음에 드는 직장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2024년 봄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구직자 중 3개월 이상 구직활동을 하는 졸업생 비중은 23%로 전년의 20% 대비 3%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 측 통계에 따르면 2022년만 해도 이 비중은 10%에 불과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경력개발 및 동문관계 업무를 담당하는 크리스틴 피츠패트릭은 “하버드라고 해서 고용시장의 어려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며 “하버드를 나왔다는 것만으로는 차별화가 되지 않고, 실제 역량을 갖춰야 한다”라고 전했다.
WSJ은 하버드 뿐만 아니라 다른 명문 경영대학원 졸업생들도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입사하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등 유수의 경영대학원 졸업생들 역시 과거와 비교할 때 취업 여건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명문대 MBA 졸업생들을 선호하던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과 글로벌 컨설팅 회사들이 이들에 대한 채용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이 각 대학원 자료를 종합한 결과, 2024년 최고 등급 경영대학원 졸업생이 졸업 3개월 이후까지도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비중이 2022년 보다 2배 가까이 상승했다.
버지니아대 다든 경영대학원 경력센터의 제니 제너 선임 디렉터는 기업들이 채용 방식을 바꾸고 있다며 “기업들이 이제 더는 캠퍼스로 오지 않겠다고 말한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각 대학들은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경우 네트워킹 방법과 자신의 역량을 알리는 방법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둔 4일 과정의 집중 취업준비 강좌를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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