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을 따라가기보다 조금 이상하고 엉뚱해도 새롭게 도전하는 걸 좋아해요. 스스로 생각했을 때 하고 싶었던 것들을 과감히 하는 편인데, 그런 부분들이 마타하리와 저의 닮은 점이에요.”
데뷔 12년 차 그룹 ‘마마무’의 솔라가 오는 3월 2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마타하리’의 주역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뮤지컬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사형당한 무희 ‘마타하리’의 삶을 다룬다.
부모님을 여읜 후 상처만 남은 어린 시절, 폭력으로 얼룩진 결혼생활 등 불행했던 ‘마가레타’의 삶을 지나 신비로운 춤사위로 유럽 전역을 들썩이게 만든 마타하리로 다시 태어나고, 진정한 사랑을 찾아 죽음으로 나아가기까지 지난했던 일생을 무대 위에 그려 낸다.
솔라는 2022년 ‘마타하리’ 세 번째 시즌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첫 도전작이자 인생 첫 뮤지컬이기에 그 자체로 마타하리는 제게 정말 의미 있는 작품”이라며 “출연을 준비하며 책도 읽어 보고 마타하리라는 인물을 알아가면서 점점 더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극 중 마타하리는 무대 위 화려하게 빛나는 당대 최고의 스타지만, 연인 ‘아르망’ 앞에서는 첫사랑에 빠진 수줍은 많은 소녀의 모습을 보인다.
솔라가 담아내는 마타하리는 어떻게 표현될까.
그는 “마타하리가 순수하고 아이 같은 면을 가졌으면서도 공연할 때에는 굉장히 매혹적인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관능적이고 섹시하기만 한 인물이 아닌 여리고 순수한 면을 부각시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랜 시간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하고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솔라에게도 새로운 장르인 뮤지컬은 쉽지 않았다.
“처음 노래적인 부분에서는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감정 전달이 서툴다 보니 마타하리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게 아닌 ‘그냥 솔라가 노래하는 느낌이다’라는 피드백도 들었다”는 그는 “제가 봐도 지난 삼연 때는 아쉬웠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이어 “하지만 지적받은 부분들을 고쳐 나가려고 많이 노력했다. 그 의견으로 제가 좀 더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번 시즌에서는 많은 분들이 좋게 이야기해 주셔서 더 열심히, 자신감 있게 하고 있다”고 했다.
마타하리를 통해 가수 솔라가 아닌 다른 삶을 살아보며 연기에 대한 흥미도 발견했다.
솔라는 “처음에는 마타하리의 인생을 산다는 게 적응이 어려웠다. 그러나 계속 연구하고 인물을 깊이 탐구하다 보니 내가 마타하리가 된 것 같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다. 정말 짜릿했다”고 회상했다.
연기에 대한 관심과 욕심이 늘어날수록 목표도 생겼다.
솔라는 끝으로 “아직은 완벽한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한 하나의 과정 중에 있지만, 앞으로 많은 관객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바람이 있다. 좀 더 열심히 해서 ‘믿고 보는 배우’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희망했다.
정경아 기자 jka@kihoilbo.co.kr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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