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오두환 기자] 제42대 대한체육회 수장으로 유승민(43)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당선됐다.
3선에 도전한 이기흥 현 회장을 꺾고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승리한 유승민 당선인은 ‘변화’를 바라는 체육인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 당선인은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선거에서 최다표를 얻어 당선된 뒤 “저 유승민을 믿고 함께해주신 체육인 여러분께 감사하다. 변화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신 만큼 제 몸이 부서져라 열심히 뛰어서 화답하겠다”고 다짐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로, 대한탁구협회장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등을 지낸 유 당선인은 이날 선거에서 총투표 1천209표 중 417표를 얻어 이기흥 회장(379표) 등 5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당선됐다.
후보(6명)와 선거인 수(2천244명) 모두 역대 가장 많았던 이번 선거는 다른 후보들의 ‘반(反) 이기흥’ 단일화 논의가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이 회장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유 당선인이 막판 대반전을 일궈냈다.
유승민 당선인은 재임 8년간 다져놓은 ‘콘크리트 지지층’을 앞세워 수성에 나선 이기흥 회장과 ‘다윗과 골리앗’ 싸움에서 승리하며 한국 체육을 이끌어갈 중책을 떠안게 됐다.
2029년 2월까지 4년 임기의 회장직을 수행하는 유승민 당선인에게는 산적한 과제가 앞에 놓여 있다.
당장 24일 앞으로 다가온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2월 7∼14일)과 재임 기간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 로스앤젤레스(LA) 하계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의 성적을 끌어올려야 한다.
유 당선인은 25년간 선수로 활약했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지도자로 2년, 그리고 행정가(탁구협회장·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로 8년을 현장에서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땀과 노력의 가치와 선수들의 열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40대의 젊은 회장으로서 국가대표 선수 및 지도자들과 소통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정부와 관계 회복과 더불어 체육회 조직 내부 정상화도 유 당선인이 풀어가야 할 숙제다.
이기흥 회장 재임 시절 문화체육관광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4천400억원 규모였던 체육회 예산에서 1천억원 정도가 삭감됐기 때문이다.
한편 유승민 당선인은 14일 체육회장에 당선 직후 바흐 IOC 위원장과 전화로 소통했다. 바흐 위원장은 축하 인사를 건넨 뒤 “이른 시일 안에 스위스 로잔에서 만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바흐 위원장은 “앞으로 IOC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 나가자”라는 말도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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