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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로 가는 게 맞다, 인성도 좋아” 8개월 전 고희진의 선택, 틀리지 않았다…인도네시아 특급 韓 폭격, 2억 안 아깝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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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메가./KOVO
정관장 메가./KOVO
정관장 메가./KOVO
정관장 메가./KOVO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메가는 배구도 배구지만 인성이 훌륭하다.”

고희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감독이 지난해 5월 제주도에서 진행된 2024 KOVO(한국배구연맹) 여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재계약을 하기로 결정한 후 남긴 말이다.

당시 고희진 감독은 “이번 아시아쿼터 지원자들 가운데 메가 선수만 한 공격력을 가진 선수는 없다고 느낀다. 메가는 배구도 배구지만 인성이 훌륭하다. 우리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 팀워크도 좋다. 메가로 가는 게 맞다고 느꼈다.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메가 선수와 또 함께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도 그럴 것이 메가는 아시아쿼터 도입 첫 시즌이었던 2023-2024시즌 V-리그에 아시아쿼터 돌풍은 물론 메가 열풍을 몰고 온 선수였다. 35경기에 나와 736점 공격 성공률 43.95% 세트당 서브 0.25개를 기록했다. 서브 2위, 공격 성공률 4위, 득점 7위에 자리한 메가는 정관장에 7년 만에 봄배구 티켓을 가져다줬다.

고희진 감독은 지난 시즌 중에 “처음에 메가 선수를 보고 공격 기술만 좋다고 느꼈다. 그런데 경기를 할 줄 아는 선수다. 상대성이 있지만 전혀 주눅 들지 않는다. 자기 기술을 경기장에 다 보여줄 수 있는 담대함과 털털함이 있다. ‘이 선수가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에이스가 맞구나’라는 걸 느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정관장 메가./KOVO
정관장 메가./KOVO

또한 인도네시아 및 동남아 배구 팬들을 경기장으로 끌고 오는 ‘티켓 파워’도 보여줬다. 메가는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한 덕분에 ‘인도네시아의 김연경’이라 불렸다.

올 시즌에도 메가는 여전하다. 2라운드 흥국생명전 제외, 19경기에 나와 481점 공격 성공률 47.38% 세트당 서브 0.177개를 기록 중이다. 공격 성공률 1위, 득점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시즌보다 공격 성공률이 약 4% 올랐다. 세터 염혜선과 호흡이 더 좋아졌다는 걸 보여준다.

14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맞대결. 만약 정관장이 이날 승리를 챙긴다면 창단 첫 10연승에 성공할 수 있었다. 1-2세트를 먼저 가져오고도, IBK기업은행의 거센 반격에 3-4세트를 내주며 흔들렸지만 메가의 활약 덕분에 정관장은 웃을 수 있었다. 이날 메가는 양 팀 최다 44점에 공격 성공률 48.15를 기록하며 정관장에 10연승을 선물했다. 메가가 40점을 넘긴 건 V-리그 입성 후 처음이다. 종전 기록은 올 시즌 2라운드 현대건설전에서 기록한 34점. 서브 1개만 추가했다면, V-리그 입성 후 트리플크라운도 가능했으나 이는 다음을 기약했다.

메가는 경기력만 좋은 게 아니다. 코트 위에서 화를 내지 않는다. 늘 환한 미소로 동료들을 안심시켜준다. 범실을 하더라도, 본인이 먼저 미안하다고 한다. 동료가 실수를 하면 먼저 다가가 다독여준다. 고희진 감독이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부분이다.

아시아쿼터 도입 두 번째 시즌, 메가는 남녀부 통틀어 아시아쿼터에서 가장 화려한 임팩트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의 퍼포먼스라면 앞으로도 메가를 V-리그에서 쭉 볼 수 있지 않을까. 아시아쿼터 2년차의 연봉은 15만 달러, 약 2억 2000만원 정도 된다. 정관장은 2억이 아니라 3년 20억 장기 계약을 맺고 싶을 터. 8개월 전 고희진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그리고 정관장은 창단 첫 10연승에 성공했다.

정관장 메가./KOVO
정관장 메가./KOVO
정관장 메가./KOVO
정관장 메가./KOVO

정관장은 오는 1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를 통해 11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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