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현직 이기흥 회장을 꺾고 당선됐다. 이번 승리로 체육회는 새로운 리더십 아래 변화의 첫발을 내디디게 됐다.
유승민 당선인(기호 3번)은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선거에서 총투표수 1,209표 중 417표를 얻어 경쟁 후보 5명을 제치고 당선됐다. 유 당선인의 득표율은 34.5%로 집계됐다.
이번 선거는 역대 가장 많은 6명의 후보와 2,244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주요 후보 중 이기흥 후보가 379표를 얻어 2위를 기록하며 3선 도전에 실패했다. 강태선 후보는 216표, 강신욱 후보는 120표, 오주영 후보는 59표, 김용주 후보는 15표를 각각 얻었다. 무효표는 3표로 집계됐다. 투표율은 53.9%였다.
선거 초반, 이기흥 회장의 우세가 예상됐으나, ‘반(反) 이기흥’을 내세운 다른 후보들의 단일화 논의가 큰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도 막판 표심이 유승민 후보 쪽으로 기울며 예상치 못한 반전을 이뤄냈다.
유승민 당선인은 ‘체육계의 변화’를 기치로 내걸며 투명성과 개혁을 약속했다. 한편, 이기흥 회장은 그간 체육계의 부조리 논란의 중심에 있다는 비판과 문화체육관광부와의 갈등 속에서 정부의 견제를 받아왔다. 이러한 상황이 표심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유승민 당선인의 임기는 2029년 2월까지로, 앞으로 체육계 개혁과 투명성 강화에 대한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이번 선거는 후보자와 선거인 수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체육계 변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유승민 당선인의 승리는 체육계 혁신을 바라는 국민적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의 리더십 아래 대한체육회가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 당선인은 2016년부터 지난해 여름 열린 파리 올림픽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활동했고, 2019년부터는 탁구협회장을 맡아 행정 경험을 쌓았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국내 개최를 기념해 설립된 2018 평창기념재단 이사장으로도 일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 나서며 공약으로 ①지방체육회 및 종목 자립성 확보를 통한 동반 성장 ②선수 & 지도자 케어 시스템 도입 ③학교체육 활성화 프로젝트 ④생활체육 전문화를 통한 선진 스포츠 인프라 구축 ⑤글로벌 중심 K-스포츠 ⑥대한체육회 수익 플랫폼 구축을 통한 자생력 향상 등을 제시했다.
유 당선인은 “많은 책임감이 느껴진다. 체육계 현안이 너무나 많다”면서 “저 혼자서는 불가능하며, 체육인 여러분, 관계자 여러분과 힘을 합했을 때 가능하다. 부족하지만 제가 그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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