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HD현대미포, 잠수부 사망사고 파문 일파만파

시사위크 조회수  

HD현대미포는 지난해 12월에만 2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 뉴시스
HD현대미포는 지난해 12월에만 2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HD현대그룹의 조선부문 계열사인 HD현대미포에서 20대 청년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망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부실한 안전 관리 정황이 드러나는 한편, 원청인 HD현대미포와 하청업체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한 규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호황기를 맞아 활기가 넘쳐야 할 때에 연초부터 뒤숭숭한 모습이다.

◇ 한 달 새 사망사고 2건… 호황기 속 안전 ‘실종’

울산에 위치한 HD현대미포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건 지난해 말이다. 지난해 12월 30일 선박 검사를 위해 잠수작업에 나섰던 하청업체 소속 잠수부가 수색 끝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같은 사망사고는 이후 파문이 거듭 확산하고 있다. 우선, 사망한 잠수부는 20대 초반의 젊은 청년으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또한 그는 지난해 9월 하청업체에 입사한 ‘새내기’ 직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다 속에 들어가는 위험한 작업이었음에도 완전관리가 부실했던 정황 역시 속속 드러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안전수칙인 2인 1조 작업이 지켜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긴급한 상황에 대비한 신호줄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또한 원청 안전관리자도 당시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여러 조치들이 모두 지켜지지 않은 셈이다.

사고 이후 대응도 파문을 키운다. 숨진 잠수부가 속한 하청업체는 사고 직후 수습에 나서기는커녕 잠적해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HD현대미포는 지난해 12월 초 ‘제1회 안전문화혁신대상 시상식’에서 대기업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그 직후 2건의 사망사고가 잇따르면서 수상이 무색해지게 됐다. 특히 김형관 HD현대미포 대표(사진 오른쪽)는 사망사고와 관련해 입건된 상태다. / HD현대미포
HD현대미포는 지난해 12월 초 ‘제1회 안전문화혁신대상 시상식’에서 대기업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그 직후 2건의 사망사고가 잇따르면서 수상이 무색해지게 됐다. 특히 김형관 HD현대미포 대표(사진 오른쪽)는 사망사고와 관련해 입건된 상태다. / HD현대미포

원청인 HD현대미포는 사과의 뜻을 밝히며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으나 반응은 싸늘하다. 유족들은 지난 14일 부산지방고용노동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을 떠넘기며 사고를 축소·은폐하기에만 급급한 원청과 하청을 철저히 수사해 엄벌에 처해달라”며 “이번 사고는 사회 초년생들에게 위험한 잠수작업을 맡긴 채 방관한 원청과 하청 업체 모두에 책임이 있는데도,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누가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명백히 밝히고, 제2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엄중히 처벌해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김형관 HD현대미포 대표와 하청업체 대표 등을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HD현대미포는 특히 최근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 HD현대미포는 이번 사고가 발생한지 얼마 전인 지난해 12월 19일에도 30대 근로자의 추락 사망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더욱이 HD현대미포는 지난해 12월 초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안전 최우선 경영을 통해 기업경쟁력 강화와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안전경영 모델을 정립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개최한 ‘제1회 안전문화혁신대상 시상식’에서 대기업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그 직후 2건의 사망사고가 잇따르면서 수상의 취지가 무색해지게 됐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관계당국 차원에선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를 비롯한 각종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직후 잠수작업 중지를 명령한 뒤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 등을 확인 중이다. 해양경찰청은 김형관 대표와 HD현대미포 소속 안전관리자 2명, 하청업체 대표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한편, HD현대미포는 최근 조선업계 전반에 찾아온 호황기를 맞아 사업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88% 증가한 3조9,661억원을 기록했으며,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도 416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4조7,600억원을 매출 목표치로 제시했다. 하지만 연초부터 사망사고로 파문에 휩싸이며 뒤숭숭한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

시사위크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尹 체포 직전 '1시간 30분'…아내·반려견과 관저서 작별 인사 [정국 기상대]
  • 尹 체포에 민주당 고무…"구속수사 해야" "내란수괴 하청당" 맹공
  • 윤 대통령, 조서 열람·날인 다 거부하고 공수처 조사 마쳐…서울구치소로 호송
  • “펑 소리…!” 공수처 인근서 60대 남성이 분신을 시도했고, 대체 무슨 상황인가 싶다
  • '10시간 40분' 조사 내내 입도 뻥긋 안 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고른 저녁 메뉴
  • '채식주의자' 24기 순자, 가죽 신발 착용 논란에…"인간적 한계"

[뉴스] 공감 뉴스

  • 윤석열 주장 팩트체크해보니 거짓말과 궤변 투성이
  • 7시간 만에 끝난 ‘윤 대통령 체포작전’ : 1차 집행 때와 어떤 점이 달랐을까?
  • 과천 공수처 부근 주차장서 신원불상자 분신해 숨져
  • 대통령의 ‘헛소리’ ‘거짓말’ 기자회견… 미국에선 끊어버렸다
  • 英왕세자비, 수술 1년 만에 암 완화… “회복에 집중”
  • “계속…!” 9명 숨진 시청역 역주행 운전자가 처한 상황 : 검찰은 ‘이 점’을 분명하게 짚었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16종의 신차가 쏟아진다” 아우디, 이렇게 무리하는 이유는?
  • “배터리로 240km 주행!” 팰리세이드급 하이브리드 SUV 공개됐다
  • “나도 이젠 쏘카?” 옆 집에 차 빌려주고, 캠핑카도 대여 가능?
  • “1억 미만에 6기통 벤츠 세단 산다!” E450 가격 인하해 출시
  • “이젠 전기만 붙으면 보조금” 당장 자전거 사야하는 이유
  • “코나에서 미니로 갈아탈까?” 4천만 원대 미니 전기차 출시
  • “전기차 차주들 환호” BMW, 대한민국 전기차 천국 만들었다
  • “경차 살 사람들 주목!” 2천만원대 캐스퍼, 모닝 대항마 나온다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컴퓨터 미인’ 황신혜, 너무 예뻐 경찰까지?

    연예 

  • 2
    그란 멜리아 나트랑, 설 명절 황금연휴를 즐길 여행지로 주목

    여행맛집 

  • 3
    비타민 C는 낮과 밤 중 언제 바를까?

    연예 

  • 4
    '느림의 미학' 구속 혁명에 저항하는 이정후 동료, 이들 이름은 '5714탈삼진' 파이어볼러

    스포츠 

  • 5
    '충격'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문제아' 이적 문의 모두 거절→'드림 클럽' 바르셀로나만 원한다!

    스포츠 

[뉴스] 인기 뉴스

  • 尹 체포 직전 '1시간 30분'…아내·반려견과 관저서 작별 인사 [정국 기상대]
  • 尹 체포에 민주당 고무…"구속수사 해야" "내란수괴 하청당" 맹공
  • 윤 대통령, 조서 열람·날인 다 거부하고 공수처 조사 마쳐…서울구치소로 호송
  • “펑 소리…!” 공수처 인근서 60대 남성이 분신을 시도했고, 대체 무슨 상황인가 싶다
  • '10시간 40분' 조사 내내 입도 뻥긋 안 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고른 저녁 메뉴
  • '채식주의자' 24기 순자, 가죽 신발 착용 논란에…"인간적 한계"

지금 뜨는 뉴스

  • 1
    ‘5년 만에’ … 손정은, 뒤늦은 이혼 고백

    연예 

  • 2
    동대문 맛집, '나정순할매쭈꾸미'…매운맛 중독의 끝판왕

    여행맛집 

  • 3
    김진수는 부주장… EPL 출신 슈퍼스타, K리그서 주장 완장 찼다 (정체)

    스포츠 

  • 4
    中 전기차 공세에 위기 느낀 기아 “승부수 던졌다”.. 무려 ‘400만 원’ 저렴

    차·테크 

  • 5
    암살범의 죄수복이 패션 아이콘? 보험사 CEO 살해 사건의 파장

    여행맛집 

[뉴스] 추천 뉴스

  • 윤석열 주장 팩트체크해보니 거짓말과 궤변 투성이
  • 7시간 만에 끝난 ‘윤 대통령 체포작전’ : 1차 집행 때와 어떤 점이 달랐을까?
  • 과천 공수처 부근 주차장서 신원불상자 분신해 숨져
  • 대통령의 ‘헛소리’ ‘거짓말’ 기자회견… 미국에선 끊어버렸다
  • 英왕세자비, 수술 1년 만에 암 완화… “회복에 집중”
  • “계속…!” 9명 숨진 시청역 역주행 운전자가 처한 상황 : 검찰은 ‘이 점’을 분명하게 짚었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16종의 신차가 쏟아진다” 아우디, 이렇게 무리하는 이유는?
  • “배터리로 240km 주행!” 팰리세이드급 하이브리드 SUV 공개됐다
  • “나도 이젠 쏘카?” 옆 집에 차 빌려주고, 캠핑카도 대여 가능?
  • “1억 미만에 6기통 벤츠 세단 산다!” E450 가격 인하해 출시
  • “이젠 전기만 붙으면 보조금” 당장 자전거 사야하는 이유
  • “코나에서 미니로 갈아탈까?” 4천만 원대 미니 전기차 출시
  • “전기차 차주들 환호” BMW, 대한민국 전기차 천국 만들었다
  • “경차 살 사람들 주목!” 2천만원대 캐스퍼, 모닝 대항마 나온다

추천 뉴스

  • 1
    ‘컴퓨터 미인’ 황신혜, 너무 예뻐 경찰까지?

    연예 

  • 2
    그란 멜리아 나트랑, 설 명절 황금연휴를 즐길 여행지로 주목

    여행맛집 

  • 3
    비타민 C는 낮과 밤 중 언제 바를까?

    연예 

  • 4
    '느림의 미학' 구속 혁명에 저항하는 이정후 동료, 이들 이름은 '5714탈삼진' 파이어볼러

    스포츠 

  • 5
    '충격'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문제아' 이적 문의 모두 거절→'드림 클럽' 바르셀로나만 원한다!

    스포츠 

지금 뜨는 뉴스

  • 1
    ‘5년 만에’ … 손정은, 뒤늦은 이혼 고백

    연예 

  • 2
    동대문 맛집, '나정순할매쭈꾸미'…매운맛 중독의 끝판왕

    여행맛집 

  • 3
    김진수는 부주장… EPL 출신 슈퍼스타, K리그서 주장 완장 찼다 (정체)

    스포츠 

  • 4
    中 전기차 공세에 위기 느낀 기아 “승부수 던졌다”.. 무려 ‘400만 원’ 저렴

    차·테크 

  • 5
    암살범의 죄수복이 패션 아이콘? 보험사 CEO 살해 사건의 파장

    여행맛집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