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느린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들에게 전설의 파이어볼러 이름을 붙여줬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우완 언더핸드 투수 타일러 로저스는 지난 11일(한국시각) SNS에 자신의 둘째 아들이 건강하게 태어났음을 알렸다.
아들의 이름이 ‘놀란 라이언’ 로저스다.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탈삼진을 자랑하는 놀란 라이언과 스펠링이 동일하다.
놀란 라이언은 파이어볼러의 상징이다. 메이저리그에서 27시즌을 뛰며 5714탈삼진을 기록, 역대 1위 자리에 올라있다. 2위 랜디 존슨(4875탈삼진)과 839개로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현대 야구에서 선발투수의 등판과 이닝 소화가 점차 줄어들며 라이언의 탈삼진은 불멸의 기록을 남을 가능성이 크다. 현역 투수 중 1위는 저스틴 벌렌더로, 3416탈삼진으로 역대 10위에 위치했다.
불같은 강속구와 함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제구까지 갖췄다. 통산 볼넷은 2795개로 역시 최다 1위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인 7회의 노히트노런을 기록했지만, 제구력 때문에 한 번도 퍼펙트게임을 만들지 못했다.
재미있는 건 로저스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느린 공을 던지는 투수라는 것. 2024시즌 로저스의 평균 구속은 시속 82.3마일(약 132.4km/h)에 불과하다. 2024년 메이저리그 평균 구속이 시속 94.2마일(약 151.6km/h)로 로저스보다 약 11.9마일(약 19.2km/h)이 빠르다.
KBO리그 대표 느림의 미학 유희관과 비교해 보자.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1년 은퇴 시즌 유희관의 평균 구속이 128.6km/h였고, 당시 KBO리그의 평균 구속은 142.9km/h였다. 로저스는 KBO리그보다 약 9km/h가량 빠른 공을 던지는 리그에서 유희관급 구속으로 살아남는 것.
로저스는 투 피치 투수다. 시속 82.3마일의 싱커와 73.6마일(약 118.4km/h)의 슬라이더를 던진다. 느린 공 다음 더 느린 공으로 타자를 유혹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놀란 라이언 로저스’라는 이름에 주목했다. ‘MLB.com’은 “로저스와 아내 제니퍼는 야구에서 가장 위대한 파이어볼러 중 한 명에게 경의를 표했다”라면서 “놀란의 중간 이름인 라이언은 아내 제니퍼의 결혼 전 성(姓)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로저스는 2024년 77경기에 등판해 3승 4패 3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2의 특급 성적을 남겼다. 통산 성적은 339경기 22승 17패 122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9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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