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보험회사 CEO 암살범의 호송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2월 4일 새벽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 헬스케어(UHC) 그룹의 브라이언 톰슨 최고 경영자가 뉴욕 한복판에서 총을 맞고 사망한 가운데, 살해 혐의를 받는 루이지 맨지오니에게 엄청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유나이티드 헬스케어는 보험금 미지급으로 악명 높은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중의 하나로, 총격 살해 현장에는 ‘지연(dlay)’, ‘거절(deny)’, ‘증언(depose)’이 각각 써진 탄피가 발견돼 보험사의 지급 거절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단어로 추정되면서 이 사건을 둘러싼 반응이 순식간에 미국을 휩쓸었다.
이튿날 뉴욕 경찰은 용의자 얼굴을 공개했고, 출중한 외모의 맨지오니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로 인해 그의 인기가 걷잡을 수 없이 높아졌다. 또한 범죄자들의 상징인 오렌지색 죄수복 착장을 패션 룩북 마냥 소개하는 사진까지 등장했다.
이뿐 아니라 맨지오니의 현상수배 사진, 탄피에 쓰여진 단어 등을 문신으로 새기는 사람들도 등장하였고 몇몇 쇼핑몰에서는 맨지오니의 얼굴을 인쇄한 티셔츠 등이 판매되다가 신고를 받고 판매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검거된 이후에는 그가 저명한 가문 출신이자 펜실베니아 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 학사와 석사를 취득한 금수저 엘리트 출신이며 심지어 UHC 보험가입자도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인기스타를 넘어 미국 영웅으로 추앙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중의 열광적인 반응에 대해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의 임상 심리학 교수 조지 보나노는 “대중은 보험사에 대한 분노 때문에 톰슨을 악당으로, 맨지오니를 영웅으로 이상화하고 있다”며 문제를 지적했다.
현재 맨지오니는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상태이며, 재판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사건의 본질은 사법적 판단에 달려 있으나, 이번 사건은 단순한 범죄를 넘어 사회적 메시지와 대중문화가 결합된 새로운 현상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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