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 소비자들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저축보다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연구소가 15일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5’을 발간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7월 수도권에 거주하는 20~26세 금융소비자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제작됐다.
“저축보다 투자, 은행보다는 증권사를 더 많이 이용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 소비자의 평균 금융자산은 1억 17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 자산 규모가 9000만원 선에서 머물렀던 펜데믹 시기(2022~2023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여기에 금융 자산 중 ‘투자’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금융상품의 투자액 비중은 29.5%로 2022년 대비 6.1%나 상승했다.
특히 M세대(29세~43세)를 중심으로 젊은층에서 투자 상품 거래가 크게 늘었다. 2023년 M세대는 금융자산 중 22%만이 투자 자산이었지만, 올해는 5% 상승한 28%까지 확대됐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지난해 국내외 주식시장의 상승과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은 은행보다 증권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사에서 제공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다양화, 간단한 거래 절차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통해 세금을 관리하는 금융 소비자도 늘었다. 특히 ISA 세재 혜택을 인지한 소비자는 미인지자보다 가입율이 약 3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지난해 ISA 납입 한도를 연 2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두 배 확대 했고, 비과세 한도 역시 연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상향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ISA 상품을 잘 모르는 소비자가 41%에 달하고, ISA를 알더라도 가입까지 이어진 소비자는 16%에 불과했다.
결혼의향자 보다 비혼이 더 많아…충분한 노후 자금은 ‘19억’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 10명 중 4명(40.8%)은 결혼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고, 3명(26.6%)은 결혼을 계획, 3명(32.7%)은 비혼을 추구했다. 하지만 비율로 살펴보면, 비혼 의향자가 더 많았다.
이들이 비혼을 결정한 이유로는 ‘경제적 여건(47.1%)’이 가장 높았다. 특히 월 소득 300만원 미만의 경우 비혼의 ‘경제적 여건’ 응답 비율이 절반(50%)까지 올라갔다.
이에 결혼 의향자는 금융에 적극적인 관심으로 보이고 비혼은 보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의향자는 공격적 투자성향이 높아 주식, ETF 등 투자 상품 가입율이 높았고 비혼자는 간병보험, 저축 보험 등 보험을 활용한 금융생활을 했다.
한편, 기혼 10가구 중 8가구는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기혼 가구의 현재 총자산 평균은 6.7억원으로, 이들은 은퇴시점까지 2.5억원 많은 9.2억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금융소비자들은 노후 자금으로 9.2억원은 부족하다고 생각했으며, 그들이 생각한 충분한 노후 자금은 18.6억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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