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 불펜 최대어 제프 호프먼이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향했다. 그런데 호프먼이 토론토행에 앞서 두 팀과 계약 직전까지 갔고, 모두 메디컬 테스트에서 탈락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애틀랜타 담당 기자 마크 보우먼은 ‘브레이브스 비트’를 통해 14일(한국시각) “호프먼은 신체검사에서 탈락해 애틀랜타와 계약이 무산됐다”라면서 “이 계약은 5년 4500~4800만(약 658~702억원) 달러 규모의 계약이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미국 매체 ‘팬사이디드’는 “호브먼과 볼티모어는 3년 4000만 달러(약 585억원) 규모 계약에 합의했다. 하지만 볼티모어는 호프먼의 메디컬 테스트 결과를 지적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오른쪽 어깨가 문제였다. 결국 볼티모어는 우완 투수 앤드류 키트릿지와 1년 1000만 달러(약 146억원)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볼티모어는 유독 메디컬 테스트가 까다로운 구단이다. 우완 언더핸드 정대현도 볼티모어행을 추진하다 메디컬 테스트에 이상이 있어 계약이 무산됐다. 당시 정대현은 한국에서는 전혀 문제 되지 않던 부분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2013시즌 후 오른손 불펜 투수 그랜트 발포어와 2년 계약에 합의했다가 테스트 결과 계약을 파기했다. 외야수 타일러 콜빈도 계약이 무산됐다.
호프먼은 최근 2년간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았다. 2021년 어깨, 2022년 팔뚝이 최근 부상 이력의 전부다. 하지만 어깨 문제는 투수에게 치명적이다. ‘메이저리그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보우먼은 애틀랜타가 메디컬 테스트에서 어떤 문제를 발견했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볼티모어가 지적한 것과 같은 어깨 문제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양 팀과 계약이 무산된 뒤 호프먼은 토론토와 3년 3300만 달러(약 486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미국 ‘USA 투데이’ 밥 나이팅게일에 따르면 500만 달러(약 73억원)의 사이닝 보너스가 포함되어 있고, 600만 달러(약 88억원)의 인센티브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어깨 문제에도 토론토가 호프먼과 계약한 이유는 무엇일까. 계약 파기 후 볼티모어의 향후 움직임이 힌트다. ‘MLBTR’은 “볼티모어는 계약을 취소한 후에도 호프먼과 협상을 계속했다. 이는 그들이 어깨에서 발견한 것이 무엇이든 거래 파기 사유가 아니라, 금액을 낮추는 요인이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호프먼은 볼티모어와 애틀랜타의 제안보다 낮은 금액으로 토론토와 계약했다. ‘MLBTR’은 “어깨 문제로 볼티모어의 제안이 얼마나 삭감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호프먼이 토론토에서 받은 금액보다 낮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잭 플래허티와 커비 예이츠가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지난 여름 양키스는 플래허티 트레이드를 추진했지만, 플래허티가 허리에 주사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어 포기했다. 다저스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봤고, 플래허티를 영입 후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2021시즌 전 예이츠는 애틀랜타, 토론토 두 팀과 협상을 벌였다. 예이츠의 팔꿈치에서 문제가 발견되자 양 팀은 모두 보장 금액을 줄였고, 애틀랜타는 최종적으로 제안을 철회했다. 토론토는 1년 550만 달러(약 80억원)의 계약을 맺었고, 예이츠는 토미존 수술로 2시즌을 날렸다.
결국 토론토는 어깨 문제에서 부담이 크지 않다고 본 것. 애틀랜타와 볼티모어는 이를 빌미로 계약 규모를 줄이려 했지만, 계약 파기를 택했다. 누가 옳았는지는 시간이 판단해 줄 것이다.
한편 호프먼은 2024년 68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21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2.17을 기록했다. 생애 첫 올스타에 뽑히기도 했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호프먼을 영입하게 되어 기쁘다. 그의 구종, 스트라이크 공략, 헛스윙 유도 능력은 엘리트이며, 의심할 여지 없이 토론토를 더 좋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앳킨스 단장은 호프먼을 마무리 투수로 기용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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