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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과 ‘소맥 회동’한 지상작전사령관 “계엄 전혀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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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필 육군 지상작전사령관이 “제 육군대장 계급과 지상작전사령관 직책을 걸고 분명히 말씀드린다. 저는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 사령관은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과 삼청동 안가에서 저녁식사를 했던 인물로, 더불어민주당은 강 사령관 등이 계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 사령관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서 전혀 저는 알지 못했고 저희 지작사에 임무를 주었거나 병역출동 임무를 줬거나 어떤 임무든 역할을 하라고 지시받은 사실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 윤석열내란진상조사단은 지난달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호필 사령관에 대해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으며, 4성 장군 부대에 대한 그간의 관행을 깨고 여러 차례 윤석열과 김용현이 부대를 방문했을 뿐 아니라 내란 사태 당시 김용현의 마지막 화상회의 참석자”라면서 “본인 행적에 대한 의문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윤 대통령이 강호필 지상작전사령관(당시 합동참모본부 차장) 김용현 전 장관 등과 지난 6월 중순경 서울 종로구 삼청동 안가로 이들을 불러 소맥(소주+맥주) 회동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김 전 장관 공소장에 최소한 지난 3월부터 윤 대통령이 김 전 장관 등과 수차례 계엄에 관한 논의를 했다고 적시했다.

강 사령관은 ‘6월 삼청동 안가 회동’에 대해서도 “제가 사적 모임에 간 것은 6월에 단 한 번”이라며 “식사 자리에서 대통령께서 이번에 대장 진급했던 것을 축하하고 그다음에 종교 때문에 진급을 시킨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 모처럼 불자 출신이 대장 진급하면서 불교계에서 상당히 좋아했다는 등 당신의 검사 시절 일화 등 주로 사적인 그런 이야기들을 주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님께서 주로 거의 전체의 한 80~90% 이야기를 했고 저희들은 식사하면서 주는 술 먹고 이렇게 말 그대로 술자리였다”며 “그렇게 무거운 이야기를 하는 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다”고 계엄 모의 의혹을 부인했다.

계엄 당일 강 사령관이 김 전 장관과의 화상회의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선 “당시 합동참모본부에서 통제를 했고, 화상회의에 참석하라고 했는데 사실은 VTC(화상원격회의)만 연결해 놓고 1시간 동안 대기를 하고 있었다”며 12월 3일 첫 화상회의에 “저희 지작사는 참석도 안 했다”고 관련성을 부인했다.

민주당 김승원 의원은 강 사령관의 답변에 대해 “위증의 벌을 경고한다. 징역 1년 이상 10년 이하 위증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강 사령관은 “알고있다”고 답했다.

▲강호필 지상작전사령관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호필 지상작전사령관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명수 합동참모의장은 군이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기 위해 대북전단 살포, 무인기 침투 등을 실행했다는 주장에 대해 “북풍이나 외환 유치라는 말을 하는데, 군은 그렇게 준비하거나 계획한 게 절대 없다는 것을 제 직을 걸고 말한다”며 “외환이란 용어를 쓴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군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김 의장은 “자꾸 이런 것(북풍 의혹)을 가져오면 군이 정치적 중립을 보장받아야 되는데, 저는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런 것을 갖고 북풍이라는 얘기를 한다면 모든 것이 거기에 함몰될 수 있다”라며 “군사작전은 절대로 조사나 수사의 개념이 아니라 지휘관의 판단과 결심의 영역에 존재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전날 국방부는 언론 공지에서 “군의 정상적인 군사 활동에 대해 일각에서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왜곡해 주장 및 보도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방부는 그러면서도 ‘평양 무인기’ 사태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날 김 의장의 국회 발언은 국방부 입장과 결을 같이하는 것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군 관계자들의 증언이 상충하는 상황도 나왔다. 현재 구속기소 상태인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전 계엄사령관)은 이날 국조특위에 출석해 ‘2차 비상계엄’ 선포를 위한 출동 인원 파악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박 총장은 ‘작년 12월4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합동참모본부 결심지원실 회의 때 제2의 비상계엄 얘기가 나왔었는가’라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그런 내용은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추가 출동 인원을 파악하라는 지시에 대해서도 “그런 지시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의 작전과장(중령)은 계엄사령관으로부터 12월 4일 오전 2시 경 “‘출동 가용 인원을 파악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답변했다. 비상계엄 사태 선포 다음날 새벽 계엄 해제 이후 추가 출동을 위한 인원 파악 지시에 대한 증언이 상충한 것이다.

이에 안규백 국조특위 위원장은 “지난 12월 10일 국방위를 아마 상기해 보시기 바란다. 그 이후에 사령관님들이 했던 말씀들이 상당히 상반된 내용들이 많았다”며 “장군답게 국민 앞에 사죄하고 다시는 역사에 이런 일이 없다는 그런 자세로 임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하기 위해 국회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하기 위해 국회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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