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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소란 막으려 항공사 ‘공항 음주 제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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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프리존]이정우 기자= 수송 규모에서 유럽 1위 항공사인 라이언에어가 탑승객이 항공기에 오르기 전 공항에서 마실 수 있는 알콜성 음료의 양을 제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한 실효성을 두고 항공사와 공항 운영자 사이에 날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라이언에어 보잉 737 맥스 항공기가 지난해 6월23일 포르투갈 리스본 공항에 착륙하려고 고도를 낮추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라이언에어 보잉 737 맥스 항공기가 지난해 6월23일 포르투갈 리스본 공항에 착륙하려고 고도를 낮추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확인한 영국 항공 규제 기관 자료에 따르면, 통제 불능 승객으로 인한 기내 소란이 2019년 분기당 약 100건에서 2024년 1·2분기에는 200~250건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소란이 가파르게 늘자 라이언에어는 유럽 전역의 정부가 1회 탑승 당 최대 두 잔의 알콜성 음료로 제한할 것을 요구했다.

유럽의 대표적인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는 특히 항공편이 지연되는 동안 승객들이 무제한으로 ‘과도한’ 알콜을 소비하고 있어, 공항에서의 주류 판매에 대한 항공 당국의 제한 조치를 촉구했다.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둔 이 항공사는 “라이언에어를 비롯한 여러 항공사들은 이미 기내에서 주류 판매를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으며 특히 통제가 어려운 승객은 더 엄격하게 제한한다”고 밝혔다.

항공사는 또 탑승하려는 승객이 두 잔으로 음주가 제한된 것을 납득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 하면 기내에서 승객들이 더 안전하고 편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4월 더블린에서 란사로테로 가는 항공편에서 운항을 방해한 승객에게 1만5천유로(약 2천2백50만원)를 청구한 소송 내용을 공개했다. 이 승객의 방해로 160명이 넘는 승객과 6명의 승무원이 포르투 공항으로 회항해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날 다시 란사로테로 비행했다.

영국 민간항공청(CAA·Civil Aviation Authority)이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사고 건수는 2022년과 2023년에 분기당 300건 이상으로 정점을 찍은 뒤 다소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항공편당 평균 회항 횟수는 2019년과 2023년 사이에 거의 두 배로 늘었다.  

스위스 제네바 공항에서 지난해 12월29일 새해 연휴를 즐기려는 탑승객들이 항공편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EPA 연합뉴스)
스위스 제네바 공항에서 지난해 12월29일 새해 연휴를 즐기려는 탑승객들이 항공편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EPA 연합뉴스)

공항들은 라이언에어의 제안에 반발하고 있다. 유럽공항협의회(ACIE·Airports Council International Europe)는 성명을 통해 항공사가 “탑승 또는 기내 서비스를 거부하는 등의 방법으로” 난폭한 승객을 통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승객에게 기내에서 음주가 무제한 적으로 허용된다면” 라이언에어의 제안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공항 운영자 협의회인 에어포트유케이(AirportsUK)도 “공항은 소매업체, 바, 레스토랑, 항공사, 경찰 등 모든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소란 행위를 감시하고 모든 사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광범위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음주 제한 같은 별도의 조치를 검토하지 않겠단 의사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민간항공청의 고객 팀장인 안나 볼스는 승객의 소란 행위로 항공기가 회항하면 승객이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985년 창립한 라이언에어는 초저가 운임으로 서유럽 항공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최악의 서비스란 평을 듣고 있지만 철저한 안전관리로 창사 이래로 사망사고가 없는 신화를 이어오고 있다.

뉴스프리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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