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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도 즐긴다던 ‘피크민 블룸’… 한 달 만에 거품 빠져

조선비즈 조회수  

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걸그룹 뉴진스가 즐긴다고 알려지면서 지난해 말 국내 MZ세대에서 인기를 끌던 AR(증강현실) 게임 ‘피크민 블룸’이 한 달 만에 거품이 빠지는 모양새다.

14일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피크민 블룸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작년 11월 약 144만명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작년 12월에는 약 118만명으로 18% 감소했다.

일간활성사용자수(DAU) 역시 급격히 줄고 있다. 작년 12월 초 약 60만명이던 DAU는 작년 말 46만명, 지난 11일 기준 42만명으로 한 달여 만에 약 30% 감소했다. 특히 아이폰 사용자 감소율이 34%에 달하며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였다.

피크민 블룸은 ‘포켓몬 고(GO)’로 세계적인 AR 게임 열풍을 일으켰던 나이언틱과 닌텐도가 협력해 지난 2021년 출시한 게임이다. 사용자가 실제로 걷거나 이동하면 게임 내에서 식물 모종이 나타나며, 이를 화분에 심고 걸음 수를 채우면 귀여운 피크민 캐릭터가 생성된다. 현실 세계의 걷기와 게임 플레이를 연동한 점이 특징으로, 경쟁 없이 개인의 속도에 맞춰 힐링 요소를 즐길 수 있다.

피크민 블룸 게임 플레이 영상./나이언틱 제공
피크민 블룸 게임 플레이 영상./나이언틱 제공

국내에서는 출시 초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으나, 지난해 뉴진스 멤버가 게임을 즐긴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역주행에 성공했다. 특히 걷기를 통한 성취감과 귀여운 캐릭터 수집이라는 힐링 요소가 1020세대 여성들에게 소구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는 경쟁과 자극에 지친 이들이 평범한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 변화, 이른바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 트렌드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최근 게임의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반복적인 콘텐츠, 느린 업데이트 속도, 단조로운 게임 플레이가 사용자들에게 피로감을 안기며 이탈을 촉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게임의 주요 이용자였던 10대 여성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10월 초 약 1만6000명 수준이던 10대 여성 DAU는 뉴진스 바이럴(입소문으로 확산된 마케팅) 효과로 지난해 10월 말 약 32만명을 넘겼으나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약 14만명, 지난 11일 기준 약 11만명까지 줄어들며 최고점 대비 약 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피크민 블룸은 뉴진스 효과와 같은 강력한 바이럴로 주목 받았지만, 장기적으로 유저 몰입도를 유지할 만한 콘텐츠를 제공하는지는 의문”이라며 “AR 기반 게임이 성공을 이어가려면 정기적인 업데이트와 깊이 있는 사용자 경험 설계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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