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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신태용 지우기 시작…클라위베르트, ‘선수 선발·전술·포메이션’까지 다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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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대한축구협회
신태용 감독/대한축구협회
루이 판 할(왼쪽)과 패트릭 클라위베르트./게티이미지코리아
루이 판 할(왼쪽)과 패트릭 클라위베르트./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부임하자마자 신태용 색깔 지우기가 펼쳐졌다. 패트릭 클라위베르트가 부임 첫 기자회견에서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매체 ‘비바’는 13일(한국시각) 클라위베르트 감독의 첫 기자회견 소식을 전했다. 클라위베르트 감독은 전날(12일) 인도네시아 대표팀 부임 후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언론과 만났다.

비바는 “클라위베르트 감독은 전임자 신태용과는 새로운 접근법을 시행할 것임을 강조했다”라며 이를 ‘3가지 혁신’이라고 표현했다. 명백한 신태용 지우기로 해석할 수 있다.

먼저 클럽 출장 시간을 기준으로 선수를 뽑는다. 클라위베르트 감독은 “선수들이 클럽에서 경기할 시간이 없다면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라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출전 시간보다는 가능성을 보고 다양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 것과 대비된다.

플레이 스타일도 공격 위주로 바꾼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선수비-후역습을 기본으로 하는 전술을 입혔다. 하지만 클라위베르트 감독은 “나는 공격적인 축구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 팀이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는 것을 좋아한다”라며 공격 축구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포메이션도 달라진다. 신태용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주로 썼지만, 클라위베르트 감독은 보다 공격적인 4-3-3 포메이션을 사용할 계획이라 전했다. 클라위베르트 감독은 “루이 판 할 감독이 사용했던 4-3-3 포메이션을 좋아하지만, 선수들이 편안함을 느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종합하면 선수 선발 방식, 플레이 스타일, 포메이션을 바꾼다는 것. 신태용이 이룩한 시스템은 인도네시아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신태용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신태용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신태용 감독은 지난 2020년 1월 인도네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신태용호는 2023년 아시안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토너먼트 무대에 올랐다. 2024년 U-23 아시안컵에서는 8강에서 한국을 꺾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도 1승 3무 2패(승점 6점)로 C조 3위를 기록 중이다. FIFA 랭킹도 173위에서 127위까지 상승했다.

2024 미쓰비시컵 아세안축구연맹 축구선수권대회(AFF컵) 부진이 뼈아팠다. 인도네시아는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 라오스와 B조에 속했는데, 1승 1무 2패 조 3위로 4강행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지난 6일 신태용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그동안의 발전에 감사하며 신 감독의 미래를 응원한다. 대표팀의 경기력을 주의 깊게 관찰해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곧바로 클라위베르트 감독이 선임됐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9일 클라위베르트 감독의 선임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연장 옵션도 포함되어 있다.

클라위베르트 감독은 현역 시절 아약스, AC 밀란, 바르셀로나, 뉴캐슬 유나이티드, 발렌시아, PSV 에인트호번, LOSC 릴 등에서 뛰었다.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에서 79경기 40골을 넣은 전설이다.

현역 시절 명성에 비해 지도자로서 성과는 크지 않다. AZ 알크마르, 네덜란드 대표팀 등에서 코치 생활을 했고, 퀴라소 대표팀 감독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튀르키예 아다나 데미르스포르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6개월 만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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