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스케이팅의 간판 스타 차준환(23·고려대)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한다. 차준환은 평창과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선수들의 권익을 대변하고자 이번 후보 신청을 결정했다.
최근 대한체육회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열리는 IOC 선수위원 선거에 출마할 선수를 모집하기 위해 각 동계 종목 단체에 요청을 했다. 차준환은 13일 대한빙상경기연맹에 IOC 선수위원 출마 신청서를 제출했다. 연맹 관계자는 “차준환이 선수들의 권익 신장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고민 끝에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IOC 선수위원은 전 세계 선수들이 직접 선출하는 IOC 위원으로 임기는 8년이며, 선수의 목소리를 IOC 내에서 대변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차준환이 IOC 선수위원으로 당선되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를 통과해야 한다. 우선 그는 한국 후보로 선정되어야 하며, 대한체육회는 복수의 신청자가 있을 경우 면접 등의 평가 과정을 통해 단 한 명의 후보를 결정한다.
선정된 후보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현장에서 열리는 선거에서 다른 국가의 후보들과 경쟁하게 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IOC는 다음 달 선수위원 선거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을 공지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국내 후보 선발 과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 올림픽에서는 2명 또는 3명의 IOC 선수위원을 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IOC 선수위원으로 당선되기 위해서는 선거 직전 동계올림픽에 참가했거나 선거가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해야 하며, IOC 공식 언어인 영어 또는 불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차준환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한국 남자 싱글 최고 순위인 15위에 올랐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5위를 기록했다. 그는 또한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어 의사소통에 무리가 없다.
한국 피겨의 간판 스타인 차준환은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했으며, 2022 ISU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는 금메달, 2018-2019 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준환은 2024-2025 시즌 국가대표로 선발된 후 13일 2025 토리노 동계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출국했다.
한편, 현재까지 한국 출신 IOC 선수위원으로는 태권도의 문대성과 탁구의 유승민 두 명이 있다. 여자 골프의 박인비는 진종오(사격), 김연경(배구), 이대훈(태권도), 김소영(배드민턴)과의 경쟁 끝에 2024 파리 올림픽 IOC 선수위원 선거 한국 후보로 선발되었으나 본선에서 낙선했다. 현재 활동 중인 한국의 IOC 위원으로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김재열 ISU 회장이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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