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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골정신 부끄러운 것 아냐” 논란의 ‘백골단’, 결국 이름 안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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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골정신 부끄러운 것 아냐' 논란의 '백골단', 결국 이름 안 바꾼다
‘백골정신 부끄러운 것 아냐’ 논란의 ‘백골단’, 결국 이름 안 바꾼다
국회 정책영상 플랫폼

반공청년단 예하 조직 ‘백골단’이 명칭 논란에도 불구하고 명칭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10일 이름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밝힌지 3일 만이다.

김정현 반공청년단 단장은 13일 성명을 통해 “고심 끝에 반공청년단 예하 조직인 백골단의 이름을 유지한 채 활동을 계속 이어가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씨는 “백골의 정신은 감추고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 아니라 자랑스러워하고 계승해야 할 것이 훨씬 많다는 것이 반공청년단(백골단) 지도부의 결론”이라며 “계승하고자 하는 것은 백골단의 폭력성이 아닌 백골의 정신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승만의 1952년 계엄 선포를 옹호하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이승만 대통령은 현재와 같은 국민투표제(대통령직선제)를 반대하는 의원내각제 세력과 대립하다 비상계엄 조처를 내렸다”며 “‘부산정치파동’으로 알려진 이 사건은 대한민국의 주권을 국회의원이 아닌 국민들에게 이전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 문제로 삼는 80~90년대 ‘백골단’은 정식 명칭이 아닌 경찰 기동대 사복 체포조에게 폭력 시위를 이끈 대학생들이 붙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군부 시절 타칭 ‘백골단’의 폭력성은 지양해야겠지만, 사회주의 혁명운동에 심취해 있던 학생들을 선도하고 폭력 시위대로부터 시민을 지켜야 할 의무를 수행한 사복 경찰들을 덮어두고 비난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를 앞장서서 저지하겠다는 ‘백골단’은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 대통령 체포를 시도할 때도 관저 인근에서 하얀 헬멧을 쓰고 시위를 벌였다. 이후 9일 국회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가폭력의 상징’인 명칭을 그대로 사용한 ‘반공청년단’의 기자회견을 주선한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논란에 휩싸이자 “정확한 정보와 배경을 파악하지 못한 채 우리 당 의원이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에 대해 당 차원에서도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백골정신 부끄러운 것 아냐' 논란의 '백골단', 결국 이름 안 바꾼다
‘백골정신 부끄러운 것 아냐’ 논란의 ‘백골단’, 결국 이름 안 바꾼다
‘백골단 피해자’ 강경대 열사의 어머니인 이덕순 씨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백골단 피해자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듣는 도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뉴스1

이들이 출범한 이후 정치권과 시민들 사이에선 ‘백골단’이란 명칭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해당 명칭 자체가 한국 근현대사에서 국가폭력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백골단은 1980∼1990년대 집회·시위 현장에서 사복 차림으로 시위대 검거를 전담하던 경찰 부대를 일컫는다. 거슬러 올라가 이승만 정부 당시엔 자유당이 조직한 정치깡패 집단 명칭으로 쓰였다. 1890년대 당시 그들은 하얀 헬멧을 쓰고, 청재킷에 청바지를 착용했으며 무술 유단자나 특전사 출신들로 구성됐다. 1991년에는 명지대 1학년생 강경대 열사가 시위 도중 백골단이 휘두른 쇠 파이프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 당시 강경대 열사는 노태우 정권 타도, 총학생회장 석방, 학원 자율화 완전 승리를 외치던 중 백골단 소속 경찰에게 집단 구타당해 사망했다.

강경대 열사 유족 등 백골단 피해자들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민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주선으로 열린 백골단 출범 소식은 강경대 열사와 91년 11인의 5월 열사들, 그리고 민중의 투쟁으로 해체한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자칭 ‘반공청년단’ 해체와 김민전 의원의 사죄,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서울경제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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