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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국내에서 사막 여행을…추위 잊은 국립생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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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기후관 중 사막관 풍경_김수진 촬영
5대기후관 중 사막관 풍경_김수진 촬영
국립생태원 사막관. / 한국관광공사 제공

추운 겨울이지만 방 안에 움츠려 있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새해도 왔으니 새로운 마음으로 밖을 나서면 몸도 풀리고 열정도 생겨난다. 국내에도 푸른 숲, 예쁜 꽃 혹은 따뜻한 열기로 겨울 추위를 녹여줄 여행지들이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국립한국자생식물원, 국립생태원·장항송림산림욕장, 하동송림, 1004섬분재정원 등을 1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선정했다. 자연의 위대한 생명력을 따뜻한 겨울나기에 활용해 보자.

◇ 국립한국자생식물원

단양쑥부쟁이
단양쑥부쟁이
국립한국자생식물원 단양쑥부쟁이. / 한국관광공사 제공


강원 평창군 오대산 숲속에 자리한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은 외래종을 배제하고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식물로만 구성한 식물원이다. 숲에서는 상록수들이 겨울에도 변함없는 푸른 자태로 방문객을 맞는다. 국립한국자생식물원 방문자센터는 폐목재로 꾸며 포근한 느낌을 준다. 겨울철 무료로 제공하는 음료로 따뜻하게 몸을 녹일 수 있다. 센터 2층 카페 공간에서는 대관령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때가 맞으면 설경을 만나기도 한다.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은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식물 서식지 외 보전기관이며 산림청에서 지정한 국가희귀·특산물 보전 기관이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 야생화는 단양쑥부쟁이다. 비밀의 화원에는 우리나라 고유의 꽃과 나무가 어우러져 있다. 겨울에도 초록을 품은 소나무 군락이 기다린다.

주변 여행지와 묶어 여행 코스를 짜볼 수도 있다. 월정사성보박물관, 월정사, 오대산자연명상마을, 한강시원지체험관, 모나 용평 스키장 등 취향에 따라 당일 혹은 1박 2일 여행이 가능하다. 평창에서는 오는 2월 2월까지는 평창송어축제, 대관령 눈꽃축제가 열리니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 국립생태원·장항송림산림욕장

겨울을 잊게 하는 열대관 풍경_김수진 촬영 (1)
겨울을 잊게 하는 열대관 풍경_김수진 촬영 (1)
국립생태원 열대관. / 한국관광공사 제공


충남 서천군에 있는 국립생태원은 우리나라와 세계의 주요 생태계를 생생하게 구현해 체험과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다. 에코리움에 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을 갖추고 있다. 겨울에 열대관으로 들어서면 해외여행을 하는 착각을 불러온다. 각종 열대 식물과 열대 해수어, 담수어, 양서류, 파충류가 보인다.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보아뱀부터 ‘아바타’를 떠올리는 커튼담쟁이까지 신비한 광경이다. 사막관의 귀여운 사막여우와 검은꼬리프레리도그, 지중해관의 바오바브나무와 식충 식물도 눈길을 끈다. 극지관으로 옮기면 겨울에 조금은 더 어울리는 펭귄을 만나볼 수 있다.

국립생태원에서 10여 분 이동하면 장항송림산림욕장이 나온다. 사시사철 푸른 곳으로 겨울철에도 방문하기 좋다. 솔숲 옆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서천갯벌이, 숲 위로는 15m 높이의 장항스카이워크가 지난다. 국립생태원과 장항송림산림욕장,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장항6080음식골목, 서천특화시장, 한산모시관 등을 넣어 여행 일정을 구상해볼 수 있다. 용산역에서 새마을·무궁화호가, 서울남부터미널에서 버스가 있어 서울에서 2시간30분~3시30분 가량이면 장항에 도착할 수 있다.

◇ 하동송림

하동송림_하동송림의 소나무들은 10m를 훌쩍 넘는 높이를 자랑한다_김정흠 작가
하동송림_하동송림의 소나무들은 10m를 훌쩍 넘는 높이를 자랑한다_김정흠 작가
하동송림. / 한국관광공사 제공


겨울에 푸른 기운을 받고 싶다면 소나무 만한 것이 없다. 경남 하동에는 천연기념물 445호인 하동송림이 있다. 조선 영조21년(1745년), 하동도호부사 전천상이 만든 인공 숲이다. 섬진강에서 날아오는 모래바람에 고생하던 하동 주민들을 위해 소나무 숲을 만들었다고 한다. 마을 보호 목적으로 만든 숲은 아름다운 풍경까지 남겼다. 햇볕을 밭아 반짝이는 섬진강 모래사장과 송림이 어우러져 백사청송(白沙靑松)이란 말을 낳았다. 현재 후계목(천연기념물과 유전적으로 완전히 일치하는 개체)과 군민이 기증한 소나무 등을 포함해 900여 그루가 자라고 있으며, 송림공원이 조성돼 있어 소나무의 자태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하동송림공원에 간다면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을 조성한 최참판댁과 전망대·스카이워크가 있는 스타웨이하동, 하동코리아짚와이어, 화개장터, 하동야생차문화센터 등을 함께 둘러볼 수도 있다. 미식으로 소고기국밥과 녹차오리구이 등을 찾아볼 만 하다.

◇ 1004섬분재정원

03 하얀 눈이 쌓인 애기동백(사진 제공 1004섬분재정원)
03 하얀 눈이 쌓인 애기동백(사진 제공 1004섬분재정원)
1004섬분재정원 애기동백. / 한국관광공사 제공


전남 신안군에 있는 1004섬분재정원은 애기동백이 가득한 곳이다. 매서운 추위를 뚫고 올라온 애기동백의 붉은 빛이 겨울을 녹인다. 애기동백은 원래 이 지역에서 자라고 있었으나 1004섬분재정원이 생기면서 본격저으로 심기 시작했다고 한다. 현재 약 2만그루 이상이 있다. 한 그루에 애기동백 2000여 송이가 개화하니 최대 4만 송이가 피는 셈이다. 분재원에서는 각종 분재를 감상할 수 있으면 유리 온실에서는 수령이 1500~2000년 된 분재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저녁노을미술관도 꼭 들러야 할 곳이다. 이곳에는 우암 박용규 화백이 기증한 ‘금강산만물상’, ‘유곡’, ‘출가’ 등 작품이 전시돼 있다.

1004섬분재정원과 함께 목표역 주변의 명소를 중심으로 여행 코스를 그려볼 수도 있다. 목포근대역사관, 목포대중음악의전당, 김환기 고택, 퍼플교, 세계화석광물박물관 등이 주변 여행지이다. 신안에서는 신안갯벌박물관, 짱둥어다리 등에 들러볼 수 있다.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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