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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우혁·한승혁 트레이드 2년2개월 그 후…KIA와 한화 2% 부족한 윈·윈, 잠재력 터질까 희망고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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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우혁/KIA 타이거즈
변우혁/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잠재력이 터질까, 희망고문일까.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는 2022년 11월10일에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가 투수 한승혁과 장지수를 한화에 내주고 한화가 내야수 변우혁을 KIA에 내줬다. KIA는 전임단장 시절부터 거포 유망주 수집에 총력을 다했고, 투수 출신 한화 손혁 단장은 파이어볼러를 최대한 모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변우혁/KIA 타이거즈
변우혁/KIA 타이거즈

이 트레이드의 핵심은 단연 변우혁과 한승혁이었다. 둘 다 팀에서 터지길 바라는 유망주지만, 한승혁은 KIA 사람들을 애태우다 끝내 한화로 갔다. 2011년 1라운드 8순위로 입단한 강속구 파이어볼러 한승혁은 늘 시즌 초반에 반짝하다 부진하는 패턴을 반복했다. 변우혁은 2019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했으나 출전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두 팀은 고심 끝에 두 사람을 맞바꿨다. KIA가 장지수를 얹어준 걸 보면, 트레이드 가치는 변우혁의 우위인 것에 공감했다고 봐야 한다. 당시 기준 22세의 군필 유망주였다. 반면 한승혁은 서른 줄을 눈 앞에 둔, 어느 정도 기대치가 떨어진 선수였다.

트레이드 후 2년2개월이 흘렀다. 두 사람은 바꾼 유니폼을 입고 여전히 야구를 한다. 냉정하게 볼 때 아직도 두 사람의 기량은 완전히 터지지 않았다. 일각에선 이게 현주소라고 말한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보면 2024시즌에는 둘 다 나름의 희망을 안겼다.

한화는 한승혁을 더 이상 선발투수로 보지 않았다. 제구와 커맨드에 늘 고민이 있던 한승혁을 차리리 완급조절이 필요 없는 1이닝용 셋업맨으로 기용한다. 2023시즌엔 21경기서 3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6.44로 부진했다. 그러나 2024시즌엔 데뷔 후 최다 70경기에 나갔다. 5승5패19홀드 평균자책점 5.03이었다.

5점대 평균자책점이 걸리긴 해도 20개 가까운 홀드에 70경기에 나간 건 팀으로부터 쓰임새를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한승혁은 여전히 140km대 후반에서 150km대 초반의 포심을 뿌린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작년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피안타율이 0.176, 0.205, 0.114였다. 오히려 포심이 0.361로 높았다. 이 부분만 해결하면 불펜으로 생존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변우혁은 지난해 1군 붙박이 백업으로 자리매김했다. 69경기서 타율 0.304 5홈런 21타점 OPS 0.839를 기록했다. 규정타석은 못 채웠지만, 생애 첫 3할을 때렸다. 정확성과 한 방은 본래 같이 좋아지는 법이다. 이범호 감독은 좀 더 중요한 순간에 쳐줘야 한다며 변우혁에게 채찍질도 가했지만, 애정이 없으면 할 수 없었던 얘기다.

한화 이글스 한승혁./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한승혁./한화 이글스

3루에 슈퍼스타 김도영, 1루에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왔다. 변우혁은 올해도 백업 코너 내야수로 뛰면서 김도영이나 위즈점이 쉴 때 출전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그러나 수비력이 예상보다 좋다는 평가 속에 활용가치는 결코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2024년 7월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한승혁이 7회말 2사 1.2루서 키움 김혜성에게 1타점 동점 2루타를 맞은 뒤 허탈해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7월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한승혁이 7회말 2사 1.2루서 키움 김혜성에게 1타점 동점 2루타를 맞은 뒤 허탈해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트레이드 하고 세 번째 시즌을 앞뒀다. KIA와 한화는 분명 윈-윈으로 가고 있다. 그럴 가능성을 본 2024시즌이었다. 2025년엔 드디어 소원을 현실로 바꿀까. 두 팀의 성적만큼이나 손익계산이 궁금한 트레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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