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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빠른 AI와 로봇 결합…일자리 위협은 막연한 공포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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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플랫폼 AI 인사이트] 레오 디락 그라운드라이트 공동창업자 겸 CTO 인터뷰


챗GPT 공개 이후 빠르게 AI 시대가 열리면서 산업,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가치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혁신적인 기술과 비즈니스모델로 새롭게 열리는 세상의 주역이 되고자 도전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AI가 만들 미래를 미리 만나봅니다.

레오 디락(Leo Dirac) 그라운드라이트 공동창립자(왼쪽)와 아비 게이거(Avi Geiger) 공동창립자(오른쪽). / 사진 = 그라운드라이트 제공
레오 디락(Leo Dirac) 그라운드라이트 공동창립자(왼쪽)와 아비 게이거(Avi Geiger) 공동창립자(오른쪽). / 사진 = 그라운드라이트 제공

“AI(인공지능)는 의사결정을 돕고 생산성을 증가시키면서 급속도로 발전해 왔지만, AGI(범용인공지능)로 진보하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합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수행할 수 있는 AGI는 AI의 최종 목표다. AI가 AGI로 거듭나면 인류 지능을 뛰어넘어 ‘AI 특이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문이나 산업 등 모든 분야에서 초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샘 알트먼 오픈AI 창립자나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빅테크의 수장들도 “AGI가 인류를 바꿔놓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놓는다.

한계에 부딪힌 LLM…AGI 도약 위해선 ‘연구·제품 개발·인프라 투자’ 선순환으로 극복해야


AI와 컴퓨터 비전, 로봇 솔루션을 개발하는 미국 AI 스타트업 ‘그라운드라이트’의 레오 디락 창업자 겸 CTO(최고기술책임자)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AI가 AGI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AI 알고리즘의 근본적인 한계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AI의 기반 기술인 LLM(거대언어모델)이 데이터 및 추론 능력의 벽에 부딪히면서 AI가 일부 작업을 수행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락 CTO는 “LLM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증거는 크게 2가지”라며 “첫째는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데이터를 마치 화석 연료처럼 모두 사용했다는 것과 둘째는 이전에 본 적이 없는 문제를 (AI가)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GI에 도달하려면 창의적인 혁신과 ‘연구, 기업의 제품 개발, 인프라 투자’라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픽 = 이지혜 디자인기자
/그래픽 = 이지혜 디자인기자

시각 영역은 AI의 새로운 기회…작업 환경 안전 문제 해결 등 엄청난 잠재력 지녀


디락 CTO는 AI의 새로운 기회로는 시각적 영역을 꼽았다. 기존 AI는 언어 능력에 특화돼 있지만 새 AI는 시각적 장면을 이해하고 추론하는 능력을 탑재하면서 인간이 하기 어려운 일을 수행하거나 인간의 실수를 줄여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컴퓨터 비전 기술과 VLM(비전 언어 모델) 등 시각 정보 처리 기술의 발전으로 생성형 AI 이외에도 판별형 AI(주어진 데이터의 패턴을 인식하고 분류해 분석·평가를 제공하는 AI)가 진보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다.

그는 “특정 업무에 필요한 시각 정보를 자동으로 이해하는 AI 시스템이 주목받을 것”이라며 “3D 업종의 수행이나 작업 환경의 안전 문제, 개인 기기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는 여전히 엄청난 잠재력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라운드라이트의 시각 정보 자동 분석 솔루션도 이 중 하나로, 기존 솔루션보다 더 빠르고 저렴해야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위협은 AI 자체 문제가 아닌 인간에 의한 것


다락 CTO는 AI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인간의 악의적인 사용 문제를 지목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섬섭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AI 관련 범죄는 2022년보다 10배 이상 늘어났다. FBI(미 연방수사국) 등 세계의 주요 기관도 딥페이크 등 AI 관련 범죄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디락 CTO는 “AI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AI 자체가 인간의 의도에 반해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악의적인 사람들이 해로운 목적으로 AI를 이용하는 것”이라며 “인간이 AI로 나쁜 행동을 벌이는 것은 실재하는 심각한 위협으로 통제하기도 어렵고 대책 마련도 힘들다”고 말했다.

그라운드라이트의 로봇개 솔루션. / 영상 = 그라운드라이트 제공



빠르게 결합하는 AI와 로봇…일자리 뺏을 것이라는 건 막연한 공포, 인간은 더 창의적인 일에 집중


디락 CTO는 AI와 로봇의 결합이 예상보다 빠르게 일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향후 5년 내에 AI가 적용된 로봇이 인간과 함께 작업하면서 인간이 싫어하는 단순하고 위험한 작업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보안 사업이나 이동식 품질 검사 등 사업은 AI 기술로 대체되고, 인간은 더 창의적이고 가치 있는 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으로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뺏을 것이라는 등의 막연한 공포는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 디락 CTO의 생각이다. 그는 “AI에 의해 직업을 빼앗길 위협에 시달리는 사람 외에도 교수나 연구자 등 전문가까지도 AI에 대해 혼동과 오해를 갖고 있다”며 “1980년대 컴퓨터의 첫 등장 시기와 흡사한 모습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사람들은 (혼동과 공포에 대해) 싫증을 낼 것이며 새 기술의 이점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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