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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韓 차량용 카메라모듈 1위 엠씨넥스… 민동욱 대표 “AI폰·자율주행 시대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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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욱 엠씨넥스 대표가 지난달 19일 인천 연수구 엠씨넥스 본사에서 자사 차량용 카메라모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전병수 기자
민동욱 엠씨넥스 대표가 지난달 19일 인천 연수구 엠씨넥스 본사에서 자사 차량용 카메라모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전병수 기자

“지난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엠씨넥스는 차량용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국내 1위, 글로벌 5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5년 뒤에는 글로벌 3위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민동욱(55) 엠씨넥스 대표는 지난달 19일 인천 연수구 엠씨넥스 본사에서 조선비즈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동국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전자와 팬택앤큐리텔 등에서 휴대폰 연구개발(R&D)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지난 2004년 엠씨넥스를 창업했다.

엠씨넥스는 일본 기업에 수입 의존하던 카메라모듈 국산화한 뒤, 일본·중국 등 해외 시장에 판매하면서 성장했다. 2007년부터 삼성전자 1차 공급사로 등록됐고, 지난 2012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후 지난 2021년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엠씨넥스는 스마트폰과 자동차에 탑재되는 카메라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매출 7589억원, 영업이익 2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비중은 모바일 부문이 70%, 자동차 부문이 30%를 차지한다. 엠씨넥스는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를 비롯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카메라모듈과 액추에이터를 납품하고 있다. 자동차용 카메라모듈 분야에서는 현대차·기아는 물론 볼보, 중국 지리자동차 등이 주요 고객사이다.

민 대표는 “현재 국내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기업 중 LG이노텍과 삼성전기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차량용 시장에서는 국내 1위, 글로벌 5위”라고 했다.

그는 엠씨넥스의 성장 비결로 고객사에 필요한 기술을 한 발 앞서 준비하는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꼽았다. 민 대표는 “사업 초기부터 20년 동안 매출액의 4~7%를 R&D에 투자했다”며 “엠씨넥스 본사 인력(480명) 중 65%가 R&D 인력이고, 사업부별로 R&D 인력을 배치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시장 개화와 차량의 첨단화가 진행되면서 카메라모듈을 비롯한 전자부품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고 했다. 민 대표는 “스마트폰 시장이 이전처럼 급성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AI 기능이 탑재되며 소비자들의 교체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고 본다”며 “자율주행 레벨3, 3.5가 적용된 차량 모델이 확대돼 카메라모듈 공급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자율주행차의 기술 수준은 0~5단계로 분류된다. 현재 최고 수준은 레벨4이다. 레벨0은 ‘비자동화’이고, 레벨1은 차량의 조향 혹은 속도 조절을 보조하는 단계, 레벨2는 조향과 감속·가속을 모두 보조하는 단계다. 레벨3은 운전자가 핸들을 잡을 필요가 없는 자동화 단계다. 레벨3에 필요한 카메라 개수는 10개가 넘어 레벨2(5~6개) 대비 2배 이상 늘어난다.

지난해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엠씨넥스는 매출 1조원 이상의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한 데 이어 지금까지의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민 대표는 “5년 뒤에는 차량용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뿐만 아니라 매출 1조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민 대표와의 일문일답.

민동욱 엠씨넥스 대표가 지난달 19일 인천 연수구 엠씨넥스 본사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다./전병수 기자
민동욱 엠씨넥스 대표가 지난달 19일 인천 연수구 엠씨넥스 본사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다./전병수 기자

—엠씨넥스 창업 배경은.

“현대그룹에 공채로 입사해 현대전자에서 R&D 엔지니어로 경력을 시작했다. 당시 소형 카메라모듈 기술은 일본이 독보적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가 전부 일본에서 수입을 하던 시절이었다. 일본 기업들로부터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있어, 카메라모듈을 국산화한다면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2004년 창업해 국내 중견 기업부터 일본 카시오·히타치 등에 공급을 개시하면서 성장했다. 기술력을 입증하면서 현대차와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의 공급망에 진입했다.”

—현대차와 삼성전자 등의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고객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만큼 우리도 그에 걸맞은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 엠씨넥스는 창업 초기부터 20년 동안 매출액의 4~7%를 R&D에 투자했다. 본사 인력 480명 중 65%가 R&D 인력이고, 사업부별로 R&D 인력을 배치했다. R&D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송도에 사옥을 짓고 2년 전 이전했다.

자동차, 스마트폰 등은 매년 신제품이 나오면서 사양이 개선된다. 여기에 발맞춰 제품을 납품하려면 고객사가 요구하는 스펙(사양)에 맞추기 위해 선행 개발과 양산 시설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엠씨넥스는 베트남 닌빈에서 10만㎡(약 3만250평)이 넘는 부지에 4개의 공장을 구축했다.”

—자율주행차,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 등 전장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가 있는데, 엠씨넥스의 전략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차량 내부 소프트웨어 기술이 개선되면서 이를 뒷받침할 하드웨어 성능도 중요해지고 있다. 자동차 1대당 카메라 탑재량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전기차 보급이나 전장화 등이 일시적으로는 지연되고 있지만 소비자 수요를 자극할 수 있도록 기술적 난제가 해결되면서 성장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본다.

엠씨넥스는 올해부터 레벨3~3.5 시장에 납품할 상위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주력 고객사인 현대차와 기아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상당히 고무적이다. 볼보나 벤츠 등 유럽 기업들에도 공급을 늘릴 방침이다.”

—스마트폰 등 IT 기기 수요 회복세가 더딘데.

“그동안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전쟁이 벌어지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소비 심리를 위축시켰던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불안 요소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AI 기기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교체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되고, 스마트폰 교체 주기도 도래하고 있어 올해 시장 상황은 예년보다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큼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지는 않지만,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창립 20주년이었는데, 향후 목표는.

“현재 차량용 카메라 모듈시장에서는 국내 1위, 글로벌 5위 자리에 있다.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은 LG이노텍, 삼성전기 등에 이어 국내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480여명, 해외 3000여명의 임직원들 함께 지금보더 더 큰 성장을 이끌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창립 25주년에는 매출 1조5000억원 이상, 창립 30주년에는 매출 2조원 이상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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