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번 문동주.”
한화 이글스 우완 파이어볼러 문동주(22)는 2023시즌 23경기서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라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년차지만 실질적 1년차였다. 구단의 특별한 관리까지 뒤따랐다. 보호 속에서 나름대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무엇보다 항저우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서 대표팀 에이스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차세대 에이스 1순위로 떠올랐다.
그런 문동주는 2024시즌에 다시 주춤했다. 21경기서 7승7패 평균자책점 5.17로 부진했다. 이닝 제한을 걸지 않았으나 111⅓이닝이었다. 작년 118⅔이닝에 미치지 못했다. 무엇보다 어렵게 진입한 3점대 평균자책점이 다시 5점대로 치솟은 게 컸다.
시즌 막판 어깨이슈 등 다시 잔부상에 시달렸고, 투구 루틴과 장기레이스를 치르는 과정에서 아직 자신의 것이 확실치 않다는 외부의 진단도 있었다. 2023년에 잘 했던 건 사실이지만, 큰 틀에서 볼 때 여전히 성장하는 기대주다. 과거 류윤김(류현진-윤석민-김광현)과 비교하기엔 아직 갈 길 멀다는 냉정한 평가부터, 고졸 3년차가 그 정도 성적이면 나쁜 것도 아니라는 평가가 혼재한다.
어쨌든 문동주는 포심패스트볼 150km대 후반, 160km을 공식적으로 찍은 파이어볼러다. 커맨드, 변화구 구종 가치, 경기운영 측면에서 더 발전해야 하지만, 실링과 잠재력만큼은 여전히 KBO리그 탑이다. 이는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들이 가장 잘 아는 법이다.
KBO리그에 한 획을 그은 윤석민(39, 은퇴), 류현진(38, 한화 이글스), 김광현(37, SSG 랜더스)는 10일 공개된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을 통해 ‘차세대 류윤김’을 꼽는 시간을 가졌다. 윤석민의 질문에 류현진과 김광현이 일제히 문동주를 언급했다.
윤석민까지 1순위는 만장일치로 안우진(26, 사회복무요원)이다. 안우진은 이미 탑을 찍고 증명까지 한 선수라서, 현 시점에선 문동주보다 레벨이 높다. 2순위는 답변이 엇갈렸다. 류현진은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김광현은 곽빈(두산 베어스)을 꼽았다. 두 사람은 문동주를 나란히 3순위로 언급했다.
스피드 하나만 치면 안우진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결국 에이스에게 필요한 다른 부분을 어떻게 채워가는지 지켜보는 게 흥미로울 듯하다. 이미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신구장에 입성하는 2025시즌이 상당한 기대를 모은다. 4년차라면 프로에서의 경험도 조금 쌓인 만큼, 어느 정도 포텐셜을 터트릴 가능성이 있다. 안우진도 4년차이던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에이스 궤도에 올라섰다.
올 시즌은 한화의 5강 진입에 100% 초점을 맞춘다. 국가대표팀 일정이 없기 때문이다. 올해 어느 정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아프지 않다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나고야-아이치아시안게임, 2027 프리미어12, 2028 LA 올림픽까지 태극마크 단골손님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당연히 문동주에 대한 업계의 실질적 기대치는 단골손님을 넘어 국가대표 에이스다. 류현진과 김광현의 픽은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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