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겨야겠다 보다, 돈 생각하니까…”
KIA 타이거즈 학구파 좌완 스리쿼터 곽도규(21)는 한국시리즈서 홀로 2승을 수확했다. 1차전서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 5차전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챙겼다. 2차전서도 ⅔이닝 무실점, 4차전에도 1이닝 1피안타 무실점했다.
4경기서 4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한국시리즈 숨은 MVP 중 한 명이었다. 공주고를 졸업하고 입단 2년만에 KIA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정규시즌서도 71경기서 4승2패2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그런 곽도규는 10일 티빙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퍼펙트리그 2024에서 KIA 선배들과 함께 한국시리즈를 돌아보는 자리를 가졌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서 긴장하지 않고 잘 던진 비결을, 산전수전 겪은 양현종도 궁금해했다.
곽도규는 “솔직히 초구를 딱 던지고 속으로 욕을 했다. ‘쳐봐, 쳐봐’ 막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데 계속 공을 던지면서 긴장이 풀린 것 같다”라고 했다. 정규시즌과 비교하는 양현종의 추가 질문에도 “솔직히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목표가 조금 달랐다. 이겨야겠다 보다. 돈 생각하니까…”라고 했다.
그러자 김태군이 폭소를 터트렸다. 김선빈과 나성범은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김선빈은 “그렇지. 현실적이야. 겨울에 따뜻하게 보내느냐 춥게 보내느냐”라고 했다. 양현종만 깜짝 놀란 표정으로 “21살이 돈을…”이라고 했다.
곽도규는 “선배님들이 여러 조언을 많이 해줬다. 돈 생각하라고 한 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 그게 제일 현실적이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KBO로부터 공식적으로 받는 배당금이 있다. 아울러 우승보너스라는 것에 대한 동기부여를 무시할 수 없다.
곽도규는 2024시즌 3300만원을 연봉으로 수령했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컸을 수 있다. 주축 투수인데다 한국시리즈서 잘 던졌다. 때문에 연봉 이상의 우승보너스를 받았을 수 있다. 아울러 2025시즌 연봉도 큰 폭으로 인상될 게 확실하다.
어떻게 동기부여를 하든, 결국 야구를 잘 하면 된다. 곽도규는 남다른 학구열과 열정으로 자신이 해야 할 야구를 연구하고 설계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프리미어12서 재미를 못 봤지만, 기 죽을 곽도규가 아니다. 올 시즌에도 불펜 핵심으로 맹활약하면 KIA의 허리는 한결 강력해질 전망이다. 작년 말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 출연, 비 시즌을 알차게 보내고 있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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