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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처 차장 3차 출석요구 불응…한남동 관저 안팎 전운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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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처 “직무대행, 한시도 자리 비울 수 없다”

체포영장 전 최후통첩인데…’옥쇄’ 의지 관측

정치권 일각선 ‘김건희 라인’으로 분류하기도

관저 외벽 철조망 둘러치고 문 쇠사슬로 묶어

윤석열 대통령 한남동 관저 외벽 위로 8일 철조망이 설치돼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한남동 관저 외벽 위로 8일 철조망이 설치돼 있다. ⓒ뉴시스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체포영장 발부 전 최후통첩’으로 불리는 경찰의 3차 출석요구에도 불응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를 둘러싼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11일 오전 10시에 국가수사본부로 출석하라는 경찰의 3차 출석요구를 받았지만 이를 거부했다. 직후 경호처는 입장문을 통해 “김 차장은 엄중한 시기에 경호처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며 “대통령 경호 업무와 관련,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박종준 전 경호처장도 경찰의 출석요구에 두 차례 불응한 적이 있지만, 세 번째 출석요구에는 응하면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김 차장은 박 전 처장의 사직서를 최 대행이 수리하면서 경호처장 직무대행이 됐다.

윤 대통령도 세 차례의 출석요구에 불응한 뒤 체포영장이 발부된 바 있다. 김 차장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이 발부될 가능성이 없지 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3차 출석요구에 불응한 것은 한남동 관저에서 옥쇄(玉碎)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성훈 차장은 1996년 경호공무원으로 임용됐다. 경찰대를 나와 경찰청 차장까지 지내 경찰이 자신의 ‘친정’인 박종준 전 처장과는 여러모로 성향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지난해 11월 정기국회 중에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 차장의 왼편은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뉴시스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지난해 11월 정기국회 중에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 차장의 왼편은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뉴시스

일각에서는 김 차장과 이광우 경호처 경호본부장을 ‘김건희 라인’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한 자리에서 김 차장과 이 본부장, 김신 가족부장을 ‘김건희 라인’으로 분류하면서 이들이 박 전 처장을 ‘패싱’하는 경향도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윤 의원은 “경호본부장이 지난 4일 경호처 간부들을 모아놓고 ‘군과 경찰이 배신했다. 경호처가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문제는 이런 일들이 (박종준 전) 경호처장을 패싱하고 벌어졌다는 것”이라며 “김건희 라인이 경호처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앞장서서 독려하고 있다는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8일 한남동 관저를 순시할 때에도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이 박 전 처장보다 이를 먼저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이 경찰의 3차 출석요구에 불응한 이날, 한남동 관저를 둘러싼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관저 정문 앞뒤로는 4대 이상의 경호처 버스가 세워져 길목을 가로막고 있어 관저 정문 자체가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다. 정문 안쪽 진입로에도 또다른 버스가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저 외벽에는 철제 울타리 위로 철조망이 용수철 모양으로 빈틈없이 둘러쳐졌다. 관저 일부 문은 강제 개문할 수 없도록 쇠사슬로 단단히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 한남동 대통령 관저의 체포영장 집행에 대비한 대응 상황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한남동 대통령 관저의 체포영장 집행에 대비한 대응 상황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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