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안우진은 무조건 1번(에이스).”
한국야구의 한 시대를 풍미한 윤석민(39), 류현진(38, 한화 이글스), 김광현(37, SSG 랜더스)의 의견은 일치했다. 10일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에 출연, 차세대 류윤김 1순위로 약속한 듯이 안우진(26, 사회복무요원)을 지목했다.
류현진은 1순위 안우진, 2순위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3순위 문동주(한화 이글스)를 꼽았고, 김광현은 1순위 안우진, 2순위 곽빈(두산 베어스), 3순위 문동주를 꼽았다. 윤석민은 2~3순위 없이 1순위는 무조건 안우진이라고 했다.
윤석민은 “예민하긴 하지만, 안우진이 있는 국대와 없는 국대는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하고 안우진은 무조건 1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든 일본이든 베네수엘라든 도미니카공화국이든 최고의 멤버가 나와도 한국에 안우진이 있으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좀 아쉽다”라고 했다.
안우진은 고교 시절 학교폭력 이슈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국제대회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는 대한체육회가 주관하는 국가대표 영구실격을 의미한다. 결국 앞으로 올림픽,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 출전은 불가능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은 다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관하고 대표팀 운영의 주체도 대한체육회 산하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아닌 KBO다. 일단 KBO는 여론을 감안, 2023년 대회에 안우진을 배제했다. 당시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안우진과 함께 하는 것에 부담을 가졌다. 1라운드 참사 이후 공항 귀국인터뷰서도 안우진을 데려가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했다.
KBO는 앞으로도 어떤 국제대회든 과거 도덕적, 법적 문제가 있었던 선수의 국가대표팀 선발을 신중하게 고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방침 자체를 비판할 순 없다. 단, 윤석민의 말대로 안우진이 있는 대표팀과 없는 대표팀은 완전히 다른 것도 사실이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 1년2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은 도쿄돔에서 열릴 1라운드서 일본, 호주, 체코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여기에 예선을 치르는 대만까지 들어온다면 3년 전 대회와 판박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한국은 대표팀 사령탑이 공석이다. 새로운 사령탑의 안우진 발탁에 대한 의견도 궁금하다.
한편으로 안우진의 올 시즌 준비도 중요하다. 9월17일에 소집해제, 복귀 가능하다. 키움 히어로즈가 발표한 이날 연봉협상표에는 안우진이 없다. 이는 안우진을 2025시즌엔 쓰지 않겠다는 의미다. 원래 구단도 2026년 복귀가 장기적 로드맵이다. 단, 2023년 9월에 받은 토미 존 수술에 대한 재활이 이미 마무리단계에 들어온 걸 감안하면 올해 투구감각을 유지하는 측면에서 깜짝 등판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시선도 있었다.
어쨌든 안우진의 몸 관리와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 2026년에 맞춰 최적의 컨디션을 만들고, KBO가 2023년 대회와 달리 스탠스를 바꾸면 안우진의 WBC 참가 가능성 자체는 살아있다고 봐야 한다. 물론 KBO가 안우진을 배제하더라도 의사 자체는 존중 받아야 한다. 1년 2개월은 금방 간다. 안우진의 WBC 선발 여부가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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