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가 김혜성(LA 다저스)의 2025시즌 전망을 내놨다. 장밋빛 미래보다는 냉철한 평가가 나왔다.
김혜성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1억원)의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3년 1250만 달러가 보장되는 계약이며, 다저스가 2년 95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을 가진다.
팬그래프는 9일 김혜성의 2025시즌 성적을 예상했다. 팬그래프는 김혜성이 127경기에 출전해 9홈런 7도루 타율 0.217 출루율 0.285 장타율 0.343을 기록할 것이라 봤다.
이것이 김혜성을 향한 현지의 시선이다. 김혜성은 2024년 KBO리그에서 127경기 166안타 11홈런 30도루 타율 0.326 출루율 0.383 장타율 0.458을 기록했다. 홈런과 장타율 커리어 하이를 썼다. 3시즌 연속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 KBO리그 최고 2루수임을 입증했다.
미국 언론들은 김혜성의 수비와 주루를 인정할 뿐, 타격 능력에 대해선 물음표를 띄웠다. 야구 이적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트레이드루머스(MLBTR)’은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투수를 상대로 버틸 수 있을지 큰 의문”이라면서 “김혜성은 KBO리그의 약간 낮은 기준으로도 그다지 파워를 보여준 적이 없다”고 평했다.
글로벌 매체 ‘ESPN’도 “김혜성은 스카우트 보고서에 따르면 수비와 주루에서 김하성과 비슷한 기량을 보인다”면서도 “김하성보다 파워가 떨어진다”고 전했다.
팬그래프는 호평받았던 컨택 능력도 고전할 것으로 봤다. 김혜성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삼진 비율을 줄여왔다. 특히 지난 시즌 홈런 갯수를 끌어올리면서도 삼진 비율을 10.9%로 끌어내렸다. 이는 커리어에서 가장 낮은 기록이다. 하지만 팬그래프는 김혜성이 올 시즌 삼진 비율 25.9%를 작성한다고 예상했다. 2024년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평균 삼진 비율이 22.2%임을 감안할 때 김혜성은 컨택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
메이저리그 평균과 비교해봐도 낮은 수치다. 2024년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평균 타율 0.243 출루율 0.312 장타율 0.399를 기록했다. 전부 김혜성을 향한 팬그래프의 예상보다 높다,
개빈 럭스의 빈자리를 메꿀 수 있을까. 다저스는 김혜성 영입 후 2루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했다. 럭스는 지난 시즌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1 출루율 0.320 장타율 0.383을 기록했다. 행보로 짐작하건대 다저스는 김혜성에게 최소 럭스 수준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은 김혜성을 영입한 뒤 미국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트레이드는 없다”고 단언했지만, 3일 만에 발언을 철회하고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한편 다저스는 김혜성의 타격에서 잠재력을 봤다. 곰스 단장은 8일 ‘다저블루’와의 인터뷰에서 “김혜성을 더블 플러스 주자(발이 매우 빠른 선수)로만 말하는 것 같다. 김혜성은 내야 전 포지션에서 플레이할 수 있고 타격에 큰 이점이 있는 정말 좋은 유틸리티 플레이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김혜성이 계속해서 힘을 더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타격 접근 방식과 스윙에서 조정할 수 있는 움직임이 있다”면서 “공에 조금 더 힘을 실을 수 있다면 오프스피드 피치를 더 잘 공략할 수 있다. 확실히 우리가 상승 여력을 잡을 수 있는 몇 가지 부분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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