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LG 팬들이 많은 관심을 주셨는데,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죠.”
이제는 LG 트윈스가 아닌 KT 위즈의 유니폼을 입고 뛰는 투수 최동환이 LG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최동환은 경동고 졸업 후 2009년 2차 2라운드 전체 13번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인 2009시즌부터 38경기에 출전한 최동환은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LG에서만 뛴 LG 원클럽맨이다. 특히 2020시즌에는 54경기 4승 1패 4홀드 평균자책 3.47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2023시즌에는 45경기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3.19를 기록, LG가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기록하는 데 힘을 더했다. 또한 2023년 10월 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6년 만에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4시즌은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26경기에 나왔으나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6.95를 기록했다. LG에서 1군 통산 344경기 10승 6패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5.11의 기록한 최동환은 구단에 직접 방출을 요청했고, 구단도 이를 받아들이면서 자유의 몸이 되었다.
아직 최동환의 볼에 힘이 있다고 판단한 KT는 최동환에게 영입을 제안했고, 최동환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최동환은 잠실을 떠나 수원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KT는 지난해 12월 초 구단 공식 SNS에 최동환의 영입 소식을 전했다.
10일 기자와 전화 통화를 가진 최동환은 “내가 KT로 온 이유는 감독님의 존재 때문이다. 감독님께서 ‘우리 팀에 와줘서 고맙다’라고 하시더라. 그 말 한마디가 컸다”라며 “단장님께서도 전화로 데리고 오고 싶다 하셨는데, 그런 말 한마디가 나에게는 큰 힘이었다. 이제는 KT에 가서 잘하고 싶다”라고 미소 지었다.
KT에서의 새 출발은 설레지만, LG를 떠나야 하는 마음은 편치 않다. 자그마치 16년, 그런 팀을 떠난다는 게 결코 쉬운 건 아니다. 잠실구장 라커 정리를 할 때도 최동환의 마음은 싱숭생숭했다.
“잠실구장 라커 짐 정리는 빠르게 했다”라고 웃은 최동환은 “아쉬움은 있지만, 내가 떠난다고 해도 세상이 무너지는 게 아니지 않냐. 또 새로운 팀에 가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LG 팬들도 좋게 봐주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LG에서는 좋은 기억만 가지고 떠나는 것 같다. 2020시즌도 기억에 남고, 2023년에 우승했을 때도 기억에 남는다. 특히 정규리그 1위 세리머니를 하는 날에 마무리 투수로 올라가 6년 만에 세이브를 했는데, 그때도 생각이 난다. 신인 때부터 정말 많은 기억과 추억을 쌓았다”라고 미소 지었다.
2023시즌의 쏠쏠한 활약을 펼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의 맛도 봤다. 최동환은 1경기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좋은 동료들을 만나 우승을 할 수 있었다.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이다”라고 활짝 웃었다.
KT에서 새 출발을 하는 최동환은 “KT에서 나를 잘 데리고 왔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필승조가 아니더라도 내게 주어진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고 싶다. 그러면 팀 성적도 따라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내 실력에 비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LG 팬들의 기대에 보답을 드리지 못하고 나오게 된 것 같아 죄송하다. 많은 관심 보내주셔서 감사했다”라며 “KT 팬분들에게는 조금이라도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KT위즈파크에 많은 팬들이 찾아오시는데, 경기를 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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