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미희 기자]친가상화폐 대통령을 자임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변하면서 비트코인을 필두로 하는 가상화폐 시장이 승승장구 했지만 갈수록 분위기가 반전되는 형국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가상화폐에 대한 러브콜에는 변함이 없지만 미국의 경제지표가 모두 호조를 나타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인 것이 가상화폐 입장에서는 ‘악재’가 된 것이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7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가상화폐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0분(미 동부시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5% 내린 9만6천686.71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전날 10만2천달러대까지 올랐으나, 이날 오전 10시께 10만달러선을 내준 뒤 계속 낙폭을 키웠다.
지난해 12월 19일 이후 10만달러선을 밑돌던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기대감이 재부상하면서 전날(6일) 강세를 보였으나, 하루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는 이날 오전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모두 호조를 나타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인 것이 가상화폐 시장에는 악재가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11월 구인 건수와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내놓은 작년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699%까지 올랐다.
통상 미 국채 금리 상승은 가상화폐나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결과를 낳게 디는데 당장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미국의 강한 경제지표가 가상화폐 시장의 밝았던 연초 모멘텀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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