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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리스 힐튼’ 집도 태운 LA산불… 우주에서 보니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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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이튼 화재를 위성으로 촬영한 사진. 단파 적외성 이미징 센서로 촬영돼 불에 타고 있는 부분이 붉은색으로 표시됐다. 사진=Maxar Technologies/ AP 연합뉴스
8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이튼 화재를 위성으로 촬영한 사진. 단파 적외성 이미징 센서로 촬영돼 불에 타고 있는 부분이 붉은색으로 표시됐다. 사진=Maxar Technologies/ AP 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어 현지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LA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중 가장 규모가 큰 팰리세이드 · 이튼 화재 모두 진화율 0%로 전혀 불길이 잡히고 있지 않다.

팰리세이드로 5000개 이상의 건물이 전소한 것으로 추산되며 이튼 화재 등 여러 산불 피해를 종합하면 1만개 이상의 건물이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9일 LA 대형 화재 중 팰리세이드 화재로 전소된 건물. 사진=AFP 연합뉴스
9일 LA 대형 화재 중 팰리세이드 화재로 전소된 건물. 사진=AFP 연합뉴스

헐리우드의 유명인사 패리스 힐튼, 레이튼 미스터, 빌리 크리스탈, 애덤 브로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까지 부촌도 로스앤젤레스(LA) 산불 피해에서 무사하지 못했다. 이들 모두 이번 화재로 거주하던 자택을 잃었다.

수많은 인력과 장비가 동원돼 화재 진압 작업에 몰두하고 있지만 불길은 강하고 건조한 돌풍 ‘샌타애나 바람’을 타고 확산되고 있다. 한때 일부 지역에 시속 100마일(약 160km)에 달하는 돌풍이 불어 화재가 빠르게 번졌다.

7일 팰리세이드 지역에서 소방관이 불길과 싸우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7일 팰리세이드 지역에서 소방관이 불길과 싸우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9일 화재로 전소된 팰리세이드 민가. 사진=AP 연합뉴스
9일 화재로 전소된 팰리세이드 민가. 사진=AP 연합뉴스

샌타애나 바람은 보통 10~1월 사이 분다. 내륙에서 발원해 내륙 산맥 측면을 따라 불다가 좁은 협곡을 지나 LA 해안가 쪽으로 건조하고 강한 돌풍이 된다. 산불을 부채질하는 파괴적인 바람이기 때문에 ‘악마의 바람'(Devil Winds)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사망자는 5명이다. 하지만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로버트 루나 보안관은 추산된다며 “폭탄이 떨어진 것 같다.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불길이 계속 번지고 있어 정확한 규모는 파악이 어렵지만 지금까지 2만 9000에이커 이상의 땅이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된다. 여의도 면적(약 4.5㎢)의 약 26배에 달하는 땅이 사흘만에 불타버린 것이다.

그 규모는 우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민간 위성기업 맥사 테크놀로지의 위성이 단파 적외성 이미징 센서로 8일 촬영한 사진을 보면 산 아래 빼곡한 민가가 모두 화재로 피해를 입은 모습이다.

7일(왼쪽) 발생한 LA 화재가 8일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된 모습.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7일(왼쪽) 발생한 LA 화재가 8일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된 모습.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또한 화재가 시작된 7일 미 항공우주국(NASA)이 아쿠아 위성으로 촬영한 이미지를 보면 산타모니카와 말리부 사이 불길이 시작된 것이 보인다. 몇시간 뒤 기하급수적으로 번져 거대한 연기 기둥이 만들어졌다.

산불로 피해를 입은 패리스 힐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족과 함께 뉴스를 보고 있다. 말리부에 있는 우리집이 불타버리는 걸 생방송으로 보는 경험은 누구도 겪지 않길 바란다. 이 집은 우리 가족의 소중한 추억이 쌓인 곳”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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