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떨어진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과 비슷해졌다. 12·3 비상계엄 전과 비슷한 상황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조사한 결과,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6%, 국민의힘 34%,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 19%, 조국혁신당 5%, 진보당·기본소득당 1% 순이었다.
앞서 한국갤럽은 지난달 20일 지난해 마지막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민주당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지난달 13일)보다 8% 포인트 올라 48%를 기록했다. 이는 현 정부 출범 후 역대 최고치였다.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와 같은 24%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10% 포인트 상승했고, 민주당은 12% 포인트 하락한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한국갤럽은 “그동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가결, 국회의 탄핵소추안 내용 변경 관련 공방, 수사권 혼선과 체포영장 집행 불발 등 난항 속에 진영 간 대립이 한층 첨예해졌다. 이는 기존 여당 지지층의 정권 교체 위기감을 고취하는 한편, 제1야당에 힘 실었던 중도·진보층의 기대감을 잦아들게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달 비상계엄 사태 초기 여당 지지도 낙폭이 크지 않았고,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을 시종일관 유지하며 분당 조짐 없었던 점 또한 8년 전 탄핵 정국과 큰 차이”라고 해석했다.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은지 물은 결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여전히 32%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0일 조사 결과에서도 37%로 1위를 기록했는데, 이전 조사와 비교해서는 5%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8%,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6%, 홍준표 대구시장 5%, 오세훈 서울시장 3%,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각각 2%, 우원식 국회의장·김동연 경기도지사 각각 1% 순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364명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75%로 확고하고, 국민의힘 지지층 334명에서는 김문수 장관이 20%, 홍준표·한동훈·오세훈이 10% 안팎이다.
한국갤럽은 “이재명 선호도는 두 달째 30%를 웃돌며, 최고치는 지난달 37%다. 현 정부 출범 후 여권에서 가장 주목받아온 한동훈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던 올해 3월 선호도 24%에 달했으나, 총선 후 줄곧 10%대에 머물다 탄핵안 가결·당대표 사퇴 후 한 자릿수에 머문다. 김문수가 여권 지지층에서 가장 주목받기는 처음이다. 그는 고용노동부 장관 취임 직후인 작년 9월, 8년여 만에 장래 정치 지도자로 언급됐고 이후 계속 이름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CATI)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6.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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