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야구 역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던 감동의 순간을 전했다. 이승엽, 류현진 등 올림픽 당시 주역인 야구 선수들이 대거 출동해 그날의 뒷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며 그때의 긴장감과 환희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지난 9일 방송된 ‘꼬꼬무’ 158회에서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를 주제로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팀의 스토리를 생생하게 전했다. MC 장도연, 장현성, 장성규와 세븐틴 도겸, 배우 하도권, 주시은 아나운서가 리스너로 함께 했다
당시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첫 경기 미국전에서 8대7, 캐나다 1대0, 일본 5대3, 중국 1대0으로 승리해 4전4승의 파죽지세 승리를 일궈냈다. 이어 대만, 쿠바, 네덜란드까지 모두 꺾으며 7전7승으로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음 목표는 준결승에서 은메달을 확보하는 것. 더구나 한일전이었다.
류현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정근우는 “내 몸이 부서져도 여기에 모든 걸 넣겠다는 마음이었다”고 그때의 강한 의지를 전했다. 또 한일전에서는 부상으로 뛸 수 없는 진갑용 선수 대신 강민호 선수가 선발 포수로 나서게 됐다. 강민호는 “내가 역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정신 차리자는 마음이었다”고 긴장됐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당시 한일전은 마음처럼 풀리지 않았다. 대한민국이 0대 2로 뒤처졌고, 4회 말에 1점을 만회해 2대1, 이어 7회 말, 정근우 선수의 회뜨기 슬라이딩으로 2대2 동점이 만들어졌다. 8회 말 이승엽 선수가 긴장이 역력한 모습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류현진, 정근우 등은 “그때 선수들 사이에서는 승엽이 형이 해줄 거라 믿고 있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하며 ‘약속의 8회’를 언급했다. 앞서 이승엽이 시드니 올림픽 한일전 8회에서 2타점을 획득해 동메달 따내고, WBC 한일전 8회에서 2런 홈런을 치며 2대1로 역전 승리를 이끌어냈던 것. 그럼에도 이승엽은 “사실 그때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공을 겁내지 말고 붙어보자는 마음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이승엽 선수는 역시나 4대2 역전으로 이끈 홈런을 터트리며, 부진을 한방에 씻어버렸고 ‘약속의 8회’를 또 한 번 추가했다.
이 기세를 몰아 한일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장도연은 “사실 그 당시 이승엽 선수는 수술받은 손가락 통증이 심했음에도 약속의 8회를 만들었다”라고 밝혀 찡하게 했다. 이승엽은 “경기가 끝난 후 감독님에게 ‘저를 (선수 교체로) 바꿔주시길 바랐다. 그런데 왜 안 바꾸셨냐’고 물어봤더니 ‘너를 바꾸면 대한민국이 지는 거야’고 끝까지 밀어붙인 이유를 말씀해 주시더라. 죄송하고 감사했다”며 감동의 순간을 전했다.
한일전 이후, 선수들에게는 금메달이 눈앞에 다가왔다. 결승전 상대는 쿠바였다.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9회 말, 쿠바가 투 스라이크 아웃 상황에서 병살타를 치면서 드디어 대한민국이 9전 전승으로 야구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이룩했다. 류현진은 “영화로 만들어도 될 정도로 아무나 못 만드는 경기가 매 경기가 나왔다”고 그때의 감격을 전했다.
이날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팀이 전한 이야기에 하도권은 “야구도 그렇고 스포츠를 볼 때마다 삶을 많이 생각한다. 이승엽 선수가 부진을 겪으면서도 버티고 그 자리를 피하지 않아 역전할 수 있지 않았나 절망적인 순간도 있지만, 에너지와 희망을 느낀다”고 밝혔다.
장도연은 시청자들을 향해 “2025년 새해가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기분 좋은 에너지를 가져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겸은 “매사에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까 계속 최선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출연 소감을 전하며 ‘꼬꼬무’가 전하는 메시지에 뜻깊음을 더했다.
한편 ‘꼬꼬무’는 세 명의 ‘이야기꾼’이 스스로 공부하며 느낀 바를 각자의 ‘이야기 친구’에게,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 1:1 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저녁 10시 20분에 SBS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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