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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 가장 믿을 수 있는 왼손 대타” 더 이상 201안타 MVP는 아니다…그러나 꽃범호도 심재학도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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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KIA 타이거즈
서건창/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좌타자로, 가장 믿을 수 있는 대타 요원이다.”

KIA 타이거즈는 FA 서건창과의 협상 타결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12월부터 꾸준히 에이전트와 접촉한 끝에 9일 1+1년 5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1억원에 연봉 2억4000만원, 옵션 1억6000만원이다. 옵션을 충족하면 2026년 계약이 자동연장 된다.

서건창/KIA 타이거즈
서건창/KIA 타이거즈

KIA가 FA 시장 개장 후 서건창을 최우선순위로 두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가 영입전에 뛰어든 FA 장현식을 붙잡는데 주력해야 했다. 이와 함께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잔류에 가장 큰 초점을 뒀다. 결국 장현식은 LG에 내줬지만 네일은 붙잡았다.

한 숨을 돌릴 수 없었다. KIA는 장현식 공백을 조상우로 메우기로 결정하고 키움 히어로즈와 협상 끝에 빅딜을 성사했다. 그렇게 내부 FA 임기영과 서건창 계약은 아무래도 뒤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서건창은 최근 결혼을 하면서 협상이 공백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임기영과 12월에 계약을 맺은 반면, 서건창은 1월까지 밀린 이유다.

일각에선 KIA가 서건창을 굳이 원하지 않는다는 해석도 나왔다. 외국인타자로 1루수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했고, 윤도현, 정해원, 박민, 김규성 등 젊은 중앙내야수가 많은 건 사실이다. 코너 내야를 커버하는 거포 변우혁에게도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과 심재학 단장은 서건창을 원했다. 심재학 단장은 계약 후 전화통화서 “감독님과 이런저런 팀 구상을 얘기하다가, 서건창의 필요성을 말씀하셨다. 계약이 길어지면 캠프가 코 앞이라…서건창과도 대화를 하면서 구단의 입장을 납득했고, 그런 상황서 지금 조건에 계약을 했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여전히 서건창을 팀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왼손대타로 바라본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 막판, LG 트윈스 시절 부진을 딛고 작년 94경기서 타율 0.310 1홈런 26타점 40득점 OPS 0.820 득점권타율 0.344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백업 내야수가 이 정도 성적이라면 더 바랄 게 없다.

심재학 단장은 “작년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2023년 성적에 비하면 비약할만한 상승이다. OPS 0.820에 3할 타율이란 기대치는 감독님도, 구단도 갖고 있다. 위즈덤이 오긴 했지만, 건창이는 좌타자로서 감독님에게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라고 했다.

서건창/KIA 타이거즈
서건창/KIA 타이거즈

내부적으로도 서건창이 2014년 201안타 MVP 시절 그 모습이 아니란 걸 안다. 대신 서건창은 상황에 맞는 변화를 선택했고, 성공했다. 히팅포인트를 앞으로 조정하는 대대적인 변화를 통해 재기에 성공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할 수 있음을 느꼈다. KIA는 앞으로 2년간 서건창의 능력을 더 믿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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