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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24배 면적”… 美 LA 집어삼킨 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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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 시각) 산불 피해 지역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알타데나. 사진=AFP 연합뉴스
8일(현지 시각) 산불 피해 지역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알타데나. 사진=AFP 연합뉴스

밤 사이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돌풍을 타고 번지고 있다. 크고 작은 산불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가용 자원이 부족해 화재 진압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 시각) 미국 CNN 방송 ·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LA에서 현재 팰리세이즈, 이튼 캐년, 허스트 등 3개 대형 화재가 발생해 각각 1만 5800, 1만 600, 700에이커의 땅이 소실됐다.

화재로 약 2만 7100에이커(109.66km2), 여의도(4.5km2) 24배에 달하는 면적이 하루새 불타 버린 것이다. 이 외에도 우들리, 올리바스, 리디아 등 지역에 산불이 이어졌다.

팰리세이즈와 이튼 지역 화재로 약 13만 명에게 대피령이 떨어졌다. 화재로 인해 대피해야 했던 한 30대 주민은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문을 열었을 때 벽난로 안에서 사는 것 같은 냄새가 났다. 그리고 재가 보였다. 평생 처음보는 광경이다. 재가 비처럼 내렸다”고 회상했다.

8일(현지 시각) 산불 피해 지역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알타데나. 화재가 진화된 후 잿더미가 됐다. 사진=AFP 연합뉴스/게티이미지
8일(현지 시각) 산불 피해 지역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알타데나. 화재가 진화된 후 잿더미가 됐다. 사진=AFP 연합뉴스/게티이미지

대피령에 많은 사람들이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지만, 지나치게 빠르게 번지는 불길에 목숨을 잃은 이들도 있다. LA 카운티 보안관실은 현재까지 사망자가 5명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때 일부 지역에서 시속 80~100마일(128~160km)의 돌풍이 불면서 피해를 키웠다. 현재는 시속 50~60마일(80~96km)로 약화됐지만 여전히 바람이 강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진화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LA 카운티 보안관실은 이번 화재로 최소 1000개 건물이 파괴됐으며, 150만 명 이상 주민이 정전 피해를 보고 있다. 특히 규모가 두 번째로 큰 이튼 화재는 아직까지 진화율 0%로 전혀 불길이 잡히지 않아 피해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 시각) 산불 피해 지역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8일(현지 시각) 산불 피해 지역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화재로 인해 동원할 물이 없어 화재 진압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LA 카운티 공공사업국장인 마크 페스트렐라는 “한 소방전에서 여러 곳으로 갈 물을 몇 시간 동안 끌어올리기는 어렵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전했다.

피해를 키운 돌풍은 ‘샌타애나 바람’으로 내륙에서 발원해 캘리포니아에 영향을 미치는 극도로 건조하고 강한 하강 바람이다. 산불을 부채질하는 파괴적인 바람이기 때문에 ‘악마의 바람'(Devil Winds)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보통 1월에는 그 세력이 약해지는데 최근 이상 기후가 심해지면서 1월까지 지속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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