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30-30-100-100. 제일 뜻깊다.”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2)은 2024시즌 4월 최초 10-10, 구단 최초 전반기 20-20, 역대 최연소 및 최소경기 30-30, 최소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3-30-30-100-100, 한 시즌 최다득점, 전 구단 상대 홈런을 각각 달성했다.
그렇다면 김도영에게 이런 굵직한 기록 중에서 뭐가 가장 뜻깊을까. 그의 답은 3-30-30-100-100이다. 김도영은 8일 코스모폴리탄 코리아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 여러 얘기를 나눴다. 그 어떤 기록보다 3-30-30-100-100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김도영은 9월8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 2-2 동점이던 8회말 1사 2루서 키움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에게 볼카운트 1B1S서 3구 체인지업을 공략, 3루를 맞고 외야로 느리게 빠져나가는 3루타를 터트렸다. 2루 주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시즌 100타점을 돌파했다.
넉넉한 3할대 타율에, 30-30을 돌파했으며, 역대급 득점 페이스로 KBO 한 시즌 최다득점을 달성했다. 상대적으로 타점 페이스가 살짝 늦었지만, 무난하게 성공했다. 2000년 박재홍, 2015년 에릭 테임즈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기록. 최연소 기록이었다.
김도영은 “이 기록만큼은 꾸준하게 달성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냥 모든 걸 나타내는 수치가 아닌가 싶다는 생각을 한다. (타구가)운 좋게 베이스를 맞아서 이 기록을 하게 됐는데, 당시 베이스에 너무 고마웠다. 깔끔한 안타를 치고 싶었지만, 그래도 달성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라고 했다.
김도영은 늘 홈런 2개를 더 치지 못해 실패한 40-40에 대해선 큰 미련을 두지 않았다. 홈런을 의식하는 선수도 아니다. 그러나 3-30-30-100-100에 대한 애착은 확실하다. 김도영의 말대로 이 대기록을 달성하기 위해선 김도영 야구의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한다. 정확한 타격, 멀리 치는 타격, 찬스에 강한 타격, 효율성 높은 주루가 더해져야 가능하다. 김도영은 2024시즌에 그걸 보여줬다.
제 아무리 김도영이라고 해도, 2024시즌에 달성한 각종 찬란한 기록들을 2년 연속 달성하는 건 쉽지 않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시즌 전체성적은 작년보다 약간 떨어져도 자연스러우며, 실책 수를 줄이면서 팀 공헌도를 유지하기만 하면 된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3-30-30-100-100은 평생 한번 ‘할까 말까’한 대기록이다. 그냥 30-30도 쉬운 기록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김도영이 올해 KBO 최초로 2년 연속 3-30-30-100-100에 성공하면 KIA도 KIA 팬들도 난리가 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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