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팬 여러분 항상 죄송합니다.”
내야수 하주석(31)이 친정 한화 이글스와 1년 1억1000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하고도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자신에 대한 여론의 일부가 곱지 않다는 걸 아는 듯하다. 하주석은 생애 첫 FA 계약을 씁쓸하게 마쳤다.
하주석은 2022년 6월 헬맷 패대기 사건, 11월 음주운전으로 면허정지가 된 사건으로 이미지가 많이 나빠졌다. 징계를 마치고 2023시즌 중반에 돌아오니 예전과 달랐다. 더 이상 한화는 하주석을 붙박이 유격수로 보지 않았다. 급기야 후배 이도윤에게 주전을 넘겨줬다. 구단은 2025시즌을 대비해 심우준이라는 건실한 유격수를 4년 50억원에 FA 계약했다. 2년간 성적도 많이 떨어졌다.
한화는 예상대로 하주석에게 적극적이지 않았다. 과거 안 좋은 이슈, 떨어진 기량 등으로 한화를 제외한 9개 구단 역시 한화와 비슷한 스탠스였다. 결국 하주석은 이날 사실상 구단에 백기투항했다. 그리고 팬들에게 다시 한번 미안함을 전했다.
하주석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팬 여러분 항상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라고 적힌 흰색 종이를 들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자필로 보인다. 그러면서 “팬 여러분, 신구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곧 뵙겠습니다”라고 했다.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한 팬은 “아직 주석 선수 응원하고 있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실력으로 보여주세요. 드래프트 순간부터 FA계약을 한 지금 이 순간까지 제 마음은 아직 안 변했습니다. 응원하고 있겠습니다”라고 했다.
또 다른 팬은 “10여년 전 경기 후 피곤하셨을텐데도, 긴 줄로 서있던 팬들에게 끝까지 친절하게 싸인해주셨던 모습을 기억합니다. 한화 팬이 되어 유니폼을 사고 제일 첫번째로 싸인해주신 하주석 선수 힘내시고 오래오래 봤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응원합니다”라고 했다.
하주석을 지지하는 팬도 여전히 많다. 하주석으로선 올 시즌 야구를 잘 해서 명예회복을 하는 것 외에 별 다른 방법이 없다. 잘못된 과거는 평생 반성하면서 살고, 올 시즌을 위해 최선을 다해 땀 흘리면 된다. 그리고 좋은 성적을 내서 1년 뒤 연봉협상 테이블에서 제 목소리를 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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