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하주석(31)이 결국 한화 이글스에 남는다.
한화는 8일 “FA 내야수 하주석과 계약했다.계약 규모는 1년 보장 9000만원, 인센티브 20000만원 등 총액 1억 1000만원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화는 “하주석과 계약으로 내야 뎁스를 한층 더 강화하게 됐다”고 전했다.
하주석은 계약 직후 “계약이 완료돼 신구장에서 한화 이글스 팬 여러분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라며 “겨울 내내 개인운동으로 준비를 잘 해왔다. 책임감을 갖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주석은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후 팀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16년 10홈런, 2017년 11홈런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며 장타력도 과시했다.
2019시즌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시즌아웃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2020년 복귀했고, 2021시즌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2 10홈런 68타점 23도루 출루율 0.346 OPS 0.738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2022년까지 주장을 맡을 정도로 팀 내 비중이 높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헬맷 투척 사건과 음주운전이 컸다. 6월 경기 중 심판의 볼 판정에 항의하다 분노를 참지 못하고 더그아웃에서 헬멧을 집어 던졌다. 그해 11월에는 음주운전에 적발돼 70경기 출장정지 중징계를 받고 2023년 시즌 절반을 날렸다. 25경기 타율 0.114에 그쳤다.
하주석은 지난해 절치부심했다. 하지만 64경기에 타율 0.292 1홈런 11타점 16득점 OPS 0.743의 성적을 남겼다.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을 겪는 등 주전 자리를 회복하지 못했다.
시즌 종료 후 하주석은 FA를 신청했다.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가 발생하는 B등급으로 이적이 쉽지 않았다.
더욱이 한화는 유격수 심우준을 4년 총액 50억원에 데려오면서 하주석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었다. 결국 한화 잔류라는 선택지밖에 없었고, 이날 도장을 찍었다.
손혁 단장은 마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연말에도 꾸준히 하주석 측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최근 급물살 탔다”면서 “구단의 제시안을 주석이가 이해해주고, 받아들여줘서 (계약이) 잘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사실상 백기투항이다. 하주석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 가능성은 당초 적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 단장은 “다른 구단들로부터 이야기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주석은 1년 계약이다. 백업 자리를 놓고 이도윤, 6월에 제대하는 박정현 등과 내부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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