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인도네시아축구협회의 신태용 감독 경질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이어졌다.
인도네시아 매체 티비원뉴스는 8일 ‘신태용 감독의 경질은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축구팬들과 인도네시아 레전드들로부터 다양한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며 현지 반응을 소개했다.
우루과이 출신으로 인도네시아 귀화 후 인도네시아 대표팀 공격수로 활약했던 크리스티안 곤잘레스는 신태용 감독의 경질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우루과이 20세 이하(U-20) 대표팀 공격수 출신으로 이후 인도네시아로 귀화한 크리스티안 곤잘레스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인도네시아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A매치 32경기에서 13골을 터트렸다.
크리스티안 곤잘레스는 “우리 모두는 신태용 감독 소식을 듣고 슬퍼했을 것이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의 존재감을 아시아에 알렸고 두려움의 대상이 되도록 했다. 다음 감독이 누구이든 신태용 감독이 쌓아온 것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을 나타냈다.
티비원뉴스는 ‘신태용 감독이 충격적인 경질을 당했지만 인도네시아를 아시아 무대에서 존중받게 만든 것은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 축구계의 많은 인물들이 신태용 감독 경질 결정에 대해 실망했다. 신태용 감독의 경질은 인도네시아 축구팬들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의 경쟁력을 끌어 올렸고 변화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매체 비바는 ‘신태용 감독은 아시아에서 존경받는 감독이다. 성남에서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FA컵에서도 우승했다. 러시아월드컵에선 독일을 꺾었고 아시아에서 성공적인 감독으로 주목받았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의 월드컵 3차예선 진출을 이끌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 덕분에 FIFA랭킹이 크게 상승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지난 6일 ‘신태용 감독과 인도네시아 성인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 계약을 해지한다’며 신태용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축구협회와 2027년까지 계약을 연장했지만 갑작스럽게 경질됐다. 지난 2019년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에 부임했던 신태용 감독은 6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다양한 성과를 달성했다. 인도네시아는 2023년 아시안컵에서 16강에 진출해 사상 최초로 아시안컵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U-23 아시안컵에서 황선홍 감독이 이끈 한국과 8강에서 대결해 승리를 거뒀고 한국축구는 올림픽 10회 연속 본선 진출이 무산되기도 했다.
특히 신태용 감독이 이끈 인도네시아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 진출해 선전을 펼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1승3무2패(승점 6점)의 성적으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C조 3위에 올라있다. 인도네시아는 조 2위에게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 획득을 위한 치열한 순위다툼을 펼치며 경쟁력을 드러냈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의 토히르 회장은 신태용 감독 경질 발표와 함께 “우리는 선수들이 전략을 더 잘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8일 선수 시절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활약했던 클루이베르트 감독 선임을 발표했고 클루이베르트는 신태용 감독을 이어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지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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