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후보가 축구협회장선거 금지 가처분 인용에 대해 입을 열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7일 허정무 후보가 대한축구협회(KFA)를 상대로 제기한 축구협회장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8일 열릴 예정이었던 KFA 회장 선거는 연기됐다. KFA는 7일 공식 발표를 통해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일이 잠정 연기됨을 알려드리며 추후 일정이 수립되는 대로 공지하겠다”고 전했다.
정 회장과 KFA는 지난해 무능한 행정 운영으로 거센 비난을 받았다. 정 회장은 KFA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 대표팀 감독 선임 특혜 논란을 일으키며 비난을 피하지 못했고 홍명보 감독과 함께 국정감사에 출석하는 등 좋지 못한 행보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은 4선 도전에 나섰다. 2013년 KFA 회장으로 선임된 후 3선에 성공한 정 회장은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4선 출마를 선언했고, 지난달 25일 KFA 회장 후보 등록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선거는 중단됐다. 앞서 허 후보가 서거운영위원회의 불투명한 구성과 선거 관리, 온라인이나 사전 투표 불가로 인해 일부 지도자들과 선수들이 배제되는 점,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미제출’로 인한 21명 선거인단 배제가 불합리하다는 이유를 들어 축구협회장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허 후보는 3일 기자회견을 통해 “KFA 선거운영위원회의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선거 관리는 선거운영위원회 명단 공개를 거부하는 것부터 의혹을 사고 있다. 선거인 명부 작성도 제3자 참관 없이 추첨을 했다. 이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며 예상을 뛰어넘는 불공정과 불투명의 극치”라고 말했다.
이어 “후보자는 전지훈련 중인 프로구단 선수, 감독과 현장에서 땀 흘리는 아마추어 팀의 지도자나 선수들의 투표권 보장을 위한 대책 마련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협회와 선거운영위원회는 제대로 된 검토 없이 정당한 선거권 행사를 보장할 온라인 투표, 사전투표를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법원은 현재 진행되는 KFA 회장 선거가 공정을 침해하고 선거 절차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될 만한 중대한 절차적 위법이 있다고 판단하고 선거인단 추첨, 선거 관리·운영회 위원 명단 공개 거부, 선거인단 21명 배제, 후속 분쟁을 고려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예정됐던 제55대 KFA 회장 선거가 회장선거금지 가처분 인용으로 열리지 못했다”며 “재판부의 결정을 존중하며, 제기된 절차상 하자를 보완해 조속히 선거가 실시되기를 선거운영위원회에 요청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나 또한 향후 선거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는 방법과 일정에 따라 규정을 준수하며 선거에 변함없이 매진하겠다”며 “선거에 참여하기 위해 출발하신 분들을 비롯해 일정을 조정하셨던 많은 분들이 불편을 겪으신데 대해 후보자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 후보는 “많은 축구인 여러분의 지지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지지와 응원 부탁드린다.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는 축구로 하나가 됐다. 축구인들이 다시 원팀이 되고 상황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묵묵히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KFA 회장 선거 잠정 연기는 결과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도자협회는 지난 6일 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성명문을 발표했고 지원군을 얻은 정 후보는 7일 KFA에 50억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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