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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 앞에 집결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전해진 윤 대통령 메시지 “떡국 먹고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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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6일 서울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에서 입장을 밝히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6일 서울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에서 입장을 밝히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집결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떡국을 먹고 가라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저 앞에 모인 국민의힘 의원 중 한 명인 김기현 의원은 8일자 서울신문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윤 대통령을 지키러 간 것이 아니다. 대통령이 됐든, 일반 시민이 됐든, 적법 절차를 지키라는 것”이라면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관저에서) 떡국을 먹고 가라고 했으나 ‘그건 우리가 오늘 해야 할 행동과 다른 것 같다. 우리 돈으로 밥을 먹겠다’며 거절하고 도시락을 시켜 먹었다”고 말했다.

정진석 비서실장이 윤 대통령에게 의견을 구하지 않고 독단으로 의원들에게 떡국을 먹고 가라고 말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대구·경북(TK)에 지역구를 둔 의원은 서울신문에 “우리가 합법적인 수사를 방해하려고 간 것이 아니다. 공수처가 불법 부당하게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하니까 항의하러 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속 수사 대신 임의 수사를 하고 그 주체가 경찰이 되면 의원들의 행동은 달라질 수 있다. 그 경우에는 대통령도 협조를 해야 한다”고 했다.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YTN ‘뉴스NOW’에 출연해 “관저 앞에 모인 의원들에게 대통령실에서 떡국을 먹고 가라고 했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맞는 얘기인가”란 물음에 “김기현 의원이 그렇게 확인을 해 준 것 같더라”라고 답했다.

신 전 부총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같이 식사를 하게 되면 여러 오해를 살 수도 있고 전체적인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는 판단에 따라 사양한 것 같다”며 “하지만 떡국 얘기가 나온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윤 대통령이 관저에 머물렀던 점을 언급하며 “떡국 사건 이후에 대통령이 도피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런 얘기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자괴감을 느끼게 한다”고 밝혔다.

신 전 부총장은 “윤 대통령이 도피했다면 그 사실이 나중에 확인될 경우 남아 있는 지지자들과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의 서포트가 물거품처럼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며 “적국과 교전 중인 상황도 아니고, 대통령 본인이 촉발한 상황으로 인해 초래된 것이라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 40여 명과 수만 명의 시위대가 한파 속에서 관저 앞에 집결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도피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 도피설에 신빙성이 없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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