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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코로나19 환자 급증 ‘주의’…질병청 “설 연휴 전 백신 접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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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한 이비인후과에 방문한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독감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한 이비인후과에 방문한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전국적으로 인플루엔자(독감)가 2016년 이후 최대 규모 유행세를 보이고 있어 방역당국이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전형적인 증상은 발열, 오한 등이지만, 걸음을 걷지 못하거나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환자도 발생하면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최근 인플루엔자·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어 대규모 이동과 만남이 잦은 설 연휴 전까지 백신 접종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전국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방문한 외래환자 1000명 가운데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52주(12월 22일~28일) 73.9명으로, 51주(12월 15일~21일) 31.3명보다 약 2.4배 급증했다.

현재 질병청은 인플루엔자·코로나19 예방접종을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현재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주와 매우 유사해 백신 접종 후 높은 면역 형성 능력이 파악된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을 통해 충분한 예방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신속한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는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코로나19 백신 역시 최근 지난해 12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재차 발표한 내용에서도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KP.3, XEC 등 변이에 면역 형성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에 질병청은 코로나19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JN.1계열 백신 접종을 강조했다.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한 지정의료기관 및 보건소는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파악 가능하다. 다만 접종 기관의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가 상이할 수 있어 방문 전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 또는 유선 확인이 요구된다.

인플루엔자, 코로나19 예방접종 지원사업 대상. [사진제공=질병관리청]
인플루엔자, 코로나19 예방접종 지원사업 대상. [사진제공=질병관리청]

질병청 지영미 청장은 “다가오는 설 연휴 기간 동안 이동량이 많고 집단 활동이 활발해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감염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족들과 안전하고 건강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65세 이상, 임신부, 어린이 등 고위험군은 설 연휴 전 미리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으시기를 적극 당부드리며 고위험군의 보호자와 자녀분들께서도 접종을 챙겨 주실 것”을 요청했다.

질병관리청이 집계한 지난주 기준 전국의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73.9명으로 한 주 전에 비해 136% 증가했다. 이는 2016년 86.2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파 속도도 빨라 3주 전과 비교하면 10배나 늘어났다.

연령별로는 청소년과 어린이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올해 봄까지 독감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유행을 주도하는 독감 바이러스의 세부 유형에는 A형 중 H1N1pdm09(34.6%)가 가장 많았다. 뒤이어 A형 H3N2(14.9%), B형(1.4%) 순이었다.

이처럼 독감 의심 환자가 8년 만에 가장 많이 집계된 가운데, 이화여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남궁인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체감상으로는 전 국민이 코로나19 감염을 피할 수 없던 그 마지막 시기를 보는 것 같다”며 “39도 이상의 고열, 오한, 호흡기 증상 외에도 ‘어머니가 식사를 못하세요’, ‘아버지가 걸음을 못 걸으세요’ 등의 증상을 보이는 이들을 검사해 보니 모두 독감이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독감은 인간이 일시적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이라며 “컨디션 관리를 잘 할 것, 평소처럼 위생에 신경 쓸 것, 따뜻한 물을 마실 것, 예방 주사를 맞을 것,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 방문할 것, 나아질 때까지 약을 챙겨 먹고 휴식을 취할 것, 그럼에도 주변 노약자가 위기에 처했다면 의료진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을 당부했다.

투데이신문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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